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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자랐나? 여전히 작지만. 길게 기른 검은 머리는 허리 밑까지 내려온다. 더울 법도 한데 늘 따뜻하게 유지되는 황실 내부에서도 망토를 걸치고 있다. 고급스러운 비단옷이 제법 잘 어울리는데 누군가 옷깃 사이로 목에 감긴 붕대에 대해  물으면 그저 미소로 대답한다. 제 성이 적힌 왕진 가방을 항상 곁에 두고 있다. 

허 주영랑

許周永朗

26|남성|171cm / 마른 체형 | 궁인

여유로운|변덕쟁이|엄격함

  • 여유로운: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인지 무언가를 감추기 위해서인지 처세술이 늘어 이제는 유연하고 능청스럽게 굴줄도 안다.

  • 변덕쟁이: 제법 귀족이 되었나? 제멋대로 하는 일이 잦다. 돌연 아직 가문을 이을 생각이 없다 선언하여 숙부에게 두통을 선사하질 않나 진료를 볼 때면 이 자는 백 냥, 저 자는 다섯 냥. 제 기분대로 값을 부른다.

  • 엄격함: 본인과 타인 모두에게 해당된다. 공진단을 씹으며 허약한 몸을 이끌고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와중에 틈틈이 새로운 의술서를 읽는 등 게으른 법이 없다. 환자라면 누구든 잔소리를 아끼지 않고 의술과 약재의 질에 타협하지 않아 그의 명성을 이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죽음의 각인: 10년 전 일어났던 학류관 납치 사건의 당사자이다. 다행히 황실군에게 발견되어 무사히 구출되는 듯싶었으나 도중에 반란군의 습격을 받아 목과 쇄골 주변에 큰 상처를 입고 간신히 죽을 고비를 넘겼다. 흉이 크게 져 옷깃으로도 가려지지 않는데 의원이 환자의 염려를 받는 것이 싫다며 평시에는 붕대를 감아 가리고 다닌다. 후유증이 남아 몸이 허약해져 공진단을 입에 달고 살며 아직도 그날을 생각하면 욱신거리는지 해당 부위에 손을 가져다 대는 버릇이 있다.

  • 허 신국의 환생: 허 가의 시조 허 신국은 모르는 약재가 없고 뛰어난 침술로 앉은뱅이를 벌떡 일어서게 하자 황제의 눈에 들어 직접 옥체를 진맥하는 것을 허락하였다 전해진다. 그를 보면 딱 그 설이 생각났다. 의과 시험에서 한 문제만 틀렸다지? 그런데 허 가의 기술로는 그 답이 가능하여 오히려 가산점을 받았다더군. 내약방에 있는 약재를 줄줄이 꿰고 있고 이것들의 진품/가품을 가려낼 수 있는 눈썰미를 가졌으니 그를 내의원에 들이지 않을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이제는 연빈의 태의로 발탁되기까지 했으니 승승장구 하겠구먼. 시기하는 자도, 증오하는 자도 주영랑의 의술 실력이 화두에 오르면 입을 다물었다.

  • 사유 약방: 허 가의 저택의 한켠에는 주영랑의 개인 소유 약방이 있다. 그의 변덕에 지어진 그 보석함은 어쩌면 황실 내약방보다 많은 종류의 약재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소문도 있지만, 문단속을 철저히 하고 주인 외의 사람은 그 누구도 출입하지 말라는 명이 있어 확인할 방법은 없는듯하다.

  • 참된 의원? 괴짜 의원?: 그는 환자를 가리지 않는다. 보수파건, 진보파건 귀족의 부름에 곧잘 응하고, 한가로울 때는 길을 거닐다 아무 집이나 들러 대뜸 환자가 없느냐 묻고는 치료해주기도 한다. 제 값을 치루면 상관 없다는 듯. 문제는 그 값이라는 것이 나날이 다르고 그가 주는 약은 타는지 항상 쓰다. 또한, 침을 놓아 달라 했는데 뜸을 두거나 약만 받겠다는데 침을 놓는 등 진찰도 멋대로 한다. 주영랑의 눈에 최선의 조치를 한 셈이라 결과적으로 환자는 호전되지만 이러한 성향에 내의원 안에서도 얽혀서 좋을 것 하나 없는 괴짜로 통하고 있다.

  • 의원은 부처나 되는 줄 아는가? 의원도 사람이지.: 속세와 타협한 것인지 어릴 적과는 사뭇 다른 가치관을 품고 있다. 실력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나 제아무리 실력이 좋은 이도 모든 사람을 고친다는 것은 욕심임을 안다. 모든 이를 구하지 못한다면 제 손으로 직접 사람을 죽일 일만 안 생기면 되는 게 아닌가. 생과 사는 결국 같은 것이다. 누구에게나 주어지고, 수많은 생과 사가 모여 굴러가는 것이 세상이요, 의원 된 자는 그것을 아주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는 방관자일 뿐, 이치를 뒤집을 수 있겠는가.

  • 야망: 가주가 되는 것은 미뤘지만 가문의 권세를 되돌리기 위해 백방 노력하는 듯 하다. 이미 열 손가락으로도 셀 수 없는 귀족 가문이 그가 부리는 의술에 감탄하였고 주영랑 이름 석 자는 이미 소문이 자자하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본인에 대한 평가일 뿐 '허' 라는 이름의 값어치는 좀처럼 높아지지 않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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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주영랑 -> 엽 반하]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몰라도 산뜻한 순풍이니 지지해 드리겠습니다."

연초를 끊고 몸 관리를 하려는데 지식을 나눠주었으면 한다는 내용의 서신을 받았을 때 발신인의 이름을 몇번이고 확인했다더라. 살 이유를 찾으셨습니까? 빨리도 찾으셨습니다. 농을 던지면서도 단골 환자를 챙기는 든든한 의원의 역할을 해낸다. 반하가 높은 자리에 올라갈수록 목숨의 위협을 받는 일이 많아져 급히 찾는 일도 있었던 듯하며 엽가 소속 의원이 고충을 토로하는 것을 들어주곤 한다.

 

 

[허 주영랑 -> 류 연]

"쾌차하신다니 다행입니다, 연도 몸을 살피시죠."

3년 전, 류 가문의 가주의 건강이 좋지 않아 진료를 봐달라는 연의 부탁을 받으며 연락이 닿았다. 이 주영랑이 생사고락을 함께한 친우의 부탁을 거절할 리가 있겠습니까. 흔쾌히 들어주어 류 가문의 저택에 여러 번 드나들며 진료를 봤다. 둘 다 입궁을 한 뒤에는 궁 내에서 마주치면 소소한 대화를 이어가는 좋은 말벗이다.

 

 

[허 주영랑 -> 무명]

"내약방에 가야 하니 채비하고 따라 나오거라. 자네는 됐고, 무명에게 한 말이야."

내의원에 소속된 사람이라면 저 편애를 느끼지 못한 자가 없으리라. 저 이름난 양반이 이제 2년이 된 햇병아리를 왜 저리도 챙기는지 불만이 가득하나 누구도 직접 이야기하지 못한다. 왈패단의 아이가 그 어려운 의과 시험에 합격한 것이 놀라워서 흥미가 생긴 건 지, 그 불구덩이를 같이 빠져나온 이와 같은 곳에 소속되어 반가워서인지는 본인만 알 일이다.

 

 

[허 주영랑 -> 휘호 탄]

"눈이란 섬세한 곳이거늘... 고생이 많으십니다."

평화롭던 내의원을 급하게 찾은 이가 있었다. 병사가 내의원을 찾는 일이야 많건만 눈에서는 피가 흐르나 다른 외상이 없는 것이 의아하여 무슨 일이 있었나 묻자 그의 입에서 나온 가해자의 이름을 들으니 알법도 하였다. 사태가 진정되자 의안을 맞춰주고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길 권하자 그는 순순히 내의원을 자주 들락날락했다. 진중하고 과묵한 사내와 꽤 말이 잘 통하는지 친밀한 관계로 발전하였다.

 

 

[허 주영랑 -> 엽 희라]

"이게 누구냐. 소식이 없어 섭섭했더니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던 게야?"

여느 때처럼 저를 찾는 목소리에 왕진을 나갔을 때의 일이다. 대문이 열리자마자 대뜸 저를 보며 소리치는 자가 있기에 누군가하고 봤더니, 10년 전 폐가에서 함께 뛰쳐나온 이 중 하나였다. 중상을 입었기에 허 가의 의원에서 제 이름을 대고 치료를 받으라 일렀는데 소식이 깜깜했지. 자연스레 눈이 가는 그의 부자연스러운 왼팔에 대고 한마디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너 그렇게 뒀다간 영영 못 쓰는 팔이 된다.' 그렇게 또 인연을 이어나간다.

 

 

[허 주영랑 -> 현]

"대가 없는 보답은 없다 하지 않았느냐. 네가 준 것은 아직까지 요긴하게 쓰고 있지."

불쑥 찾아온 이의 얼굴이 낯익었다. 잊을 리가 있겠느냐. 예의 부탁을 하러 온게지? 탁상 위에 놓여있던 침통을 뒤집어 바닥에 새겨진 얼굴과 맞대어 보이며 그저 웃었다더라. 현은 보살필 동물이 있다며 주기적으로 찾아와 약초를 얻어갔다. 주영랑은 시세보다 낮게 값을 불렀고 건네는 약초에 대한 지식도 주었다. 주기가 짧아지는 기색을 눈치챘으나 직접 말하지 않는 것에 이유가 있겠지. 그저 지켜볼 뿐이다.

 

 

[허 주영랑 -> 천 치우]

"누가 보면 좋은 명약이라도 원하는 줄 알겠습니다."

내의원에 소속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상담할 일이 있다 하여 천 가문과 연이 닿았다. 항상 암살의 위험을 감수하는 이가 부탁한 것은 독에 대한 내성을 키우고 싶으니 직접 복독(腹毒)하고 싶다는 것. 거절을 했어야 진정한 의원이라 탓할 셈인가? 애석하게도 벌써 5년째 꾸준히 그의 저택을 찾는다.

 

 

[허 주영랑 -> 천유]

"빨리 위로 올라가거라. 엽전 한 닢까지 전부 받아낼 테니."

평소와 다름없는 환자를 보고 그 대가를 요구했을 때였다. 돈은 한 푼도 없습니다요. 너무 뻔뻔해서 맥이 다 빠져 한참이나 말이 없었다. 내의원에서도 실력이 좋다 소문이 자자한 본인이 아픈 사람을 붙잡고 실랑이하자니 체면이 안 서기에 그냥 넘어가나 했더니 관직에 오른 몸이 아닌가. 더 높은 사람이 되면 갚겠습니다요. 오늘 준 약재도 외상으로 달렸다.

 

 

[허 주영랑 -> 서문 령]

"누구보다 많은 대화를 나눴으나, 누구보다 멀게 느껴집니다."

학류관에 나오지 않게 된 이후에도 계속 서신을 주고받았다. 격식 있는 안부 인사부터 어제 있었던 일, 오늘 할 일, 내일 하고 싶은 일까지 평소와 다름없는 이야기꽃을 피웠을 터이다. 령은 밖에 나가지 않는 겁니까? 몸이 많이 좋지 않은 것이라면 제가 직접 서문가에 들르겠습니다. 벌써 세 번째 거절의 답변이 돌아왔다. 서신을 보내는 곳은 늘 같았지만 어쩐지 더 아득히 먼 곳에 가 있는가 싶어 염려하고 있다.

 

 

[허 주영랑 -> 백 리강]

"사사로운 소문은 신경 쓰지 않습니다. 건강해 보여 다행입니다."

10년 전의 사건이 종결된 뒤에도 학류관에 나오지 않은 것이 걱정되었는지 안부 인사의 서신을 보내왔다. 그 후에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였고 건강을 생각하여 보약을 함께 보내기도 하였다. 주영랑이 입궐하면서 그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여럿 접하였지만, 황실을 떠도는 소문에 믿을만한 게 몇이나 있겠는가. 본인은 그저 그가 건강해 보여 보낸 약이 잘 들었다는 것에 뿌듯하다.

 

 

[허 주영랑 -> 이화 서원]

"밤잠을 못 이룬다는 것이 제 쪽일줄은 몰랐습니다."

불면증을 치료하고 싶다는 이화 가의 부름을 받았다. 잠을 자지 못하는 병인데다가 워낙 뒷소문이 많은 가문인지라 해가 지고 달이 나온 시간에 은밀히 드나들어야만 하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를 부른 이화 서원이 잠을 못 이루는 이유는 외부에 알리기 곤란한 부상이 신경쓰여서였으니 다른 의미로 치료를 하는 셈이 되었다. 그러고 보니 며칠 전에도 이화가 여럿을 죽였다더라. 그러면 어떠한가. 본인은 상처를 치료하는 의원으로서의 본분을 다 하면 휘말리지 않을 전쟁이다. 대신, 섭섭치 않게 받아내야겠습니다. 붕대를 감으며 농을 던졌다.

 

 

[허 주영랑 -> 소섭 위비]

"그렇게 팔팔하다 못해 펄펄 뛰어다니다간 다시 앓아누울 겁니다."

병세로 궁에 들어오기 전까지 문밖에 나올 수도 없었다던 이는 지금도 자주 내의원을 찾아와 몸에 이상이 없는지 살핀다. 궁에서 가장 뛰어난 무희는 건강하다 못해 어디 날아갈 기세인지라 말끝마다 잔소리를 붙이지 않고는 못 배기는 듯 하다. 누군가를 매우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은 하지만 실례를 범하기는 싫어 빙 둘러 형제가 있느냐고만 물었을 뿐 그 후로는 별 신경 쓰지 않는다.

 

 

[허 주영랑 -> 나비]

"단골 손님 오셨는가. 학당도 아니고 매일같이 출석해서 좋을게 없거늘."

귀족들이 그를 찾는 이유는 주로 자신이나 혈육이 아플 때인데 자기가 거둔 광대를 치료하라는 명은 꽤나 신선하였다. 출생부터 많은 것이 달라도 귀족에 붙어 이득을 취하는 것이 조금은 동질감을 불러일으켰으나 그에서 추진력을 얻어 입궐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감탄까지 나왔다. 아픈 몸이 어디 안 갔는지 아직도 내의원에 자주 얼굴을 비춘다. 그러고 보니 그곳에도 가면을 쓰던 이가 있었지. 그러나 제 앞의 광대와 연관 짓지는 못하는 듯 하다.

 

 

[허 주영랑 -> 자 호렵]

"네가 나의 의원의 명을 구했으니 내가 너의 생명을 구하는 것은 수지에 맞는 일이다."

네 말대로 그 누구도 내게 사람을 죽여본 적이 있느냐 묻지 않더라. 자신을 향하던 검을 막아선 이를 알아보고는 그리 말하였다. 검에 묻어 있던 독이 올라 어쩔 수 없이 손가락을 잘라낸 것이 마음에 걸려 엽전 한 닢 안 받을 테니 걱정하지 말라며 좋다는 약재는 모두 긁어와 지극정성으로 치료해주었다. 우연히 다시 이어준 연은 은(恩)으로 더욱더 끈끈해지리라.

 

 

[허 주영랑 -> 흑수각라 기린]

"흑수각라나 되는 분의 청을 어찌 거절하겠습니까?"

납치 당해있는 동안 몇 번이고 했던 권유가 퍽이나 진심이었던 듯, 학류관 납치 사건이 종결된 뒤에도 종종 서신이 왔다. 거절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내의원에 소속되는 것이 확정 나자마자 그길로 곧장 흑수각라의 문을 두드렸다. 사람을 고치는 일은 아니리라. 어느 정도 예상한 대로 기린은 대뜸 용한 독약의 배합법을 물어왔다. 자신이 독을 타는 것도 마실 것도 아닌데 무슨 상관인가. 절세가도를 달리는 흑수각라의 이름을 끼고 주영랑의 이름이 귀족들 사이에 퍼진다.

 

 

[허 주영랑 -> 주 창]

"아랫것의 입은 천 근 같아야 하는 법이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내의원에 들어오면서 두각을 나타낸 뛰어난 의술 실력으로 연빈의 전속 태의로 발탁되었다. 태의란 그 누구보다 빈의 몸 상태를 잘 알아야 하는 법. 몸은 거짓말을 하는 법이 없어 본의 아니게 연빈의 비밀을 알게 된다. 그러나 이를 쥐고 흔들 위치도 아니고 발설해봐야 자신이 죽었으면 죽었지 득 될 것 하나 없음을 잘 알기에 순순히 눈을 감아준다. 그럼에도 주 창은 의심의 끈을 놓지 않는 듯 하다.

 

 

[허 주영랑 -> 흑수각라 기린 / 연빈]

"목이 달아나는 건 시간문제가 되었는가."

황제의 즉위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연빈이 독살당할 뻔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전속 태의였던 주영랑이 황급히 불려와 증세를 살펴보니, 언젠가 흑수각라 기린에게 알려준 약의 그것과 같았다. 시급히 해독하여 다행히 연빈이 죽는 일은 없었지만 연빈을 독살할 배짱이 있는 자들의 권세가 강하고 사용된 독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라는 주 창의 주장이 힘을 얻어 목숨을 구한 이가 처형당할 지경에 이른다. 다행히 연빈이 주영랑의 처사를 반대하며 사건이 종결되었으나 총사에게 미운털이 박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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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ver Of No Return - (End Roll Version) - Red Cliff Soundtr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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