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한 백서
把翰白瑞
24|남성|189cm / 83kg|후궁
조용함|기품|우아함|당당함|자신감|오만함|
욕망|영악함|인내
가문 파한把翰
제국력 265년 파한의 가주 파한 유柳가 지병으로 사망하고, 이후 1년 뒤 제국력 266년 파한 유의 뒤를 이었던 파한 양평梁坪이 무역 도중 사고로 사망하면서 당시 17세의 백서가 뒤를 이어 가주가 되었다.
이후 벽려 가문의 권세를 업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힘 없는 졸부 가문이라는 인식을 완전히 뒤집었고, 후궁의 자리에까지 오르며 새로운 위세를 떨치게 되었다.
후궁
품계는 귀비. 후궁으로 내정된 후, 용모가 눈처럼 희다 하여 봉호 설雪을 부여받았다. 통상 설귀비로 불리운다.
자신에 대한 소문과 품위 유지에 대한 관리에 상당히 신경을 기울이기 때문에, 후궁으로서의 평판은 나쁘지 않은 듯 하다.
곡예·가무·무술
여전히 예술을 사랑하며, 종종 광대를 불러 여흥을 즐기곤 한다. 이전처럼 저 내킬 적이면 앞뒤 안 가리고 잔치를 벌이는 건 아니지만.
이외에도 새로이 무술을 익혀 지금은 검을 다루는 솜씨가 수준급이 되었으며, 가무에도 검무를 추가로 즐기게 되었다.
불면증
약한 불면증이 있어 자는 시간이 짧거나 깊은 잠을 자지 못한다. 잠에 들기까지의 시간도 긴 편.
음주·연초
잔치를 즐기며 종종 술을 마신다. 주량이 엄청나다는 소문이 있다.
연초는 잦게 피우진 않으나, 일이 잘 안 풀려 골이 아프거나 오래도록 잠이 오지 않으면 종종 오래도록 곰방대를 물 때가 있다.
조용함·기품·우아함
마치 처음부터 고귀한 피를 타고 태어난 것처럼 기품이 넘치는 언행을 유지한다.
어느 상황에서든 예의를 갖추고, 웃음을 잃지 않으며, 필요한 때가 아니면 입을 놀리지 않는다.
어릴 적 망아지 마냥 날뛰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 같다. 가주가 된 후 지금처럼 차분하게 바뀌었다고 한다.
다만 누구에게나 살갑고 사근사근하게 대하는 태도만큼은 여전하다.
당당함·자신감·오만함
차분하고 나른한 분위기는 같지만 이전처럼 몸을 사리지 않으며 보기보다 대담한 구석이 있다.
권세를 등에 업고 후궁으로 올라온 이후 자신의 힘을 믿기에, 당당하면서도 제 지위에 맞는 오만한 자신감을 보인다.
그러나 자신감이 자만심이 되고 방심이 될 지는 아직 알 수 없는 노릇. 아직까지는 그 아슬아슬한 경계에서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웃고 있다.
욕망·영악함·인내
어릴 적보다 좀 더 은밀하고 영악하며 계산적이다. 아니, 숨겨왔던 속내가 이제야 조금씩 드러나는지도.
겸손한 듯 하나 탐욕이 많으며 끊임없이 이를 탐한다. 다만 타인에게 이를 내보이는 적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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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수각라 기린 [흑黑과 백白]
모든 일에 불 같은 성미를 보이는 기린을 백서는 늘 우습게 여겼고, 한편으론 그럼에도 자신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만 겨우 해낼 수 있는 일들을 타고난 가문의 힘으로 너무나 쉽게 이뤄버리는 기린을 견딜 수 없이 미워했다. 그렇기에 귀비의 자리에 올라 기린을 내려다보는 일은 백서에게 참을 수 없는 희열과 경멸감을 불러일으켰다. 남이 볼 적엔 귀하게 어여삐 여기고, 부러 술을 먹여 몸을 취하고, 둘만의 자리에서 서슴없이 농락을 즐기는 등, 백서는 기린에게 자신의 가학적인 복수심을 그대로 드러낸다. 어차피 섞일 수 없어 서로에게 이빨을 갈고 있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데, 구태여 잘 보일 필요가 무엇이 있겠는가?
사마 후 [자신이 모르는 가장 어두운 족쇄]
백서는 일전에 후가 자신의 '물건 배달'을 훌륭하게 수행한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아편 빼돌리는 것도 곧잘 하는데, 다른 일이야 못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역시나 제 뜻대로 손쉽게 움직여주는 후를 앞세워 백서는 자신의 양부모를 죽이고 가주에 올랐으며, 자신의 세를 넓히고 적대 세력을 견제하기 위한 수많은 더러운 짓을 서슴지 않고 저지를 수 있었다. 후는 실수 없이 명령에 충실했고 그럼에도 여전히 자신의 밑이었기에, 백서는 같은 총사의 승은을 입은 자로서 동질감을 가지면서도, 수틀리면 얼마든지 그를 없앨 수 있으리라 자만하고 있다. 후가 뒤에서 자신의 발자취에 대해 어떤 기록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는 채로.
엽유 [절대로 놓칠 수 없는 '진실한' 기회]
눈치 빠른 백서는 거짓과 아양에 신물이 난 엽유를 꿰뚫어보았다. 자신이 그토록 탐내온 거대한 권력을 쥔 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그 앞에서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이후 백서는 오롯이 엽유에게 거짓 없는 제 속내를 그대로 드러낸다. 즐거움과 탐욕, 추잡하고 더러운 욕망까지 그 어떤 것이든. 백서가 내보이는 것들은 그야말로 '진실'한 모습이었기에, 엽유는 가주와 권세, 후궁의 자리 등등 백서가 욕망을 탐하고 쟁취하도록 내버려두었고, 백서 역시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마음껏 얻으면서 엽유의 총사로서의 지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관계를 유지해나가고 있다. 엽유는 백서가 절대 놓칠 수 없는 기회였고, 지금도 그러하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황실을 뒤집어 태울 거대한 염炎이 들이닥치지만 않는다면.
벽려 위 [등하불명燈下不明]
백서가 총사의 은혜를 입은 후 위와 백서는 급격히 가까워졌으며, 위가 빌려주는 도움의 손길을 백서는 마다하지 않았다. 황실을 등에 업은 벽려 가문의 권세는 파한 가문의 좋은 힘이 되어주었고, 백서의 또 다른 무기가 되었다. 그러나 아무리 등에 힘을 업고 날뛴다 한들 권세의 주도권은 결국 원래의 주인이 있는 법. 가끔 벽려 가문의 위신을 위해 자신이 피해를 감내해야 해도, 백서는 위 앞에서 언제나 속으로만 칼을 갈며 웃어넘길 수밖에 없었다. 10년 간 누구보다도 서로를 잘 알아왔는데 위가 어찌 백서의 속내를 모르겠는가. 둘은 이미 준비를 하고 있다. 부드러운 웃음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순간, 처음 보는 사이만치도 못할 만큼 서로에게 손을 떼어버릴 기회를.
나비 [닮은 자는 흔치 않은 법]
가주가 된 후 세력을 넓히기 시작하면서 손 잡았던 가희 가문에서, 백서는 나비와 재회했다. 둘 다 딱히 과거를 돌아보는 성격이 아니었을 뿐더러, 백서는 나비의 가무를 귀하게 여겼고 나비는 적당한 장단을 맞출 줄 알았기에, 둘은 백서가 후궁이 된 지금까지도 같이 가무를 즐기는 사이가 되었다. 나비가 후궁의 총애를 받는 광대라는 소문이 날 정도로 둘은 잦은 놀음을 했지만, 정작 백서가 나비를 눈여겨 보고 가까이 둔 건 그의 외양 때문이었다. 하얀 머리칼에 하얀 눈동자까지 꼭 닮은 사람은 흔치 않기에, 필요한 상황이 되면 나비가 자신이 빠져나간 동안 자리를 대신 지킬 수 있는 중요한 '모조품'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 본심을 굳이 드러낼 필요가 있겠는가? 그저 아름다운 노래가락과 연주에 맞추어, 흥겨운 분위기에 몸을 맡겨 조용히 넘어가면 그만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