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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예련

朱叡鍊

27|여성|174cm / 평균 | 대신

신중하고 철두철미한  l  공명정대하며 사려깊은  l 

냉정하고 계산적인  l 결단력 있는 행동파

/신중하고 철두철미한.

 

    말수가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그것은 경계 없이 풀어놓은 사담으로 인해 스스로를 곤경에 빠뜨리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다. 항상 말에 생각이 앞서기에 분별 없이 말 뱉는 일은 드물다. 결코 순진하게 스스로의 속내를 내보이는 일이 없으며, 중사를 결정하는 일에는 더욱 신중을 기했다. 말을 해야 할 때와 하지 않아야 할 때를 가리는 일과 다룰 만한 화제와 그렇지 않은 화제를 솎아내는 일에 그는 퍽 능숙했다. 이러한 주도면밀함은 말뿐 아니라 행동거지에도 빠짐없이 적용된다. 그는 타인에게 빈틈이나 흠 잡힐 구석이 있는 모습을 내보이는 일이 결코 없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따져가며 일처리를 실수 없이 깔끔하게 해내는 그가 유능한 인재로서 윗선의 만족과 신임을 얻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으리라.

 

 

/공명정대하며 사려깊은.

 

    약자를 포용할 수 있는 대의를 추구한다. 배우고 가진 자는 사私보다 공公을 중시해야 하며, 무엇보다 솔선수범하여 배우지 못하고 가지지 못한 자를 보호하고 옳은 길로 이끌어야 한다는 가치관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잣대는 스스로에게 꽤 엄격하게 작용하여 그는 타인을 배려하고 스스로의 실력을 갈고닦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나라에는 충을 바치고 윗사람에게 마땅한 예를 갖추며 웃어른을 공경하되 약자에게 너그럽고 손아랫사람에게 본이 된다. 말투나 행동거지가 다정하고 살갑지는 않으나 그는 좋은 눈썰미로 다른 이의 마음을 헤아려 편히 해 주는 일에는 일가견이 있었다.

 

 

/냉정하고 계산적인.

 

    그러나 그의 이타심은 유년과는 달리 완전무결하지 않았다. 가문 차원에서 자선 사업을 행하는 것이나 그 자신이 베푸는 일을 꺼리지 않음과 별개로 정이나 측은지심에 휘둘리는 일 없이 언제나 상황을 냉철하게 바라보았고, 자신과 가문의 위세를 드높이기 위해서라면 황실의 폭정이나 그로 인해 발생하는 평민들의 희생도 어렵지 않게 묵인했다. 처세의 일환으로 타산이 맞는다면 가치관이 다소 맞지 않는 자와도 기꺼이 타협하고 교류하였으며 자신의 신뢰를 배반하거나 제 이름에 누가 될만한 실수를 저지른 이를 잘라내는 일에도 가차없었다. 어릴 적 성현의 책을 뒤적이며 꾸었던 꿈을 좇기에 그는 더 이상 어리지도 순진하지도 않았다.

 

 

/결단력 있는 행동파.

 

    그가 결정에 앞서 이런저런 것을 고려하느라 신중을 기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우유부단의 개념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는 일단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주 내에서 최선의 판단을 내렸다고 생각하면 약간의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망설이지 않았다. 좋은 이론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나 그것을 실천하여 결과를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실행하지 않는 게으른 이론은 때깔 좋은 몽상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1.중립의 대신

    제국력 266년, 약관의 나이로 전례 없이 월등한 성적을 내며 무과에 급제한다. 부친의 유지를 이어 입궐 당시부터 철저하게 중립을 지향하고 있다. 황조에 충성하며 보수파의 지지를 얻는 한편, 일에 매달려 꾸준히 공적을 세우고 실력을 인정받아 흔들리던 가문의 위세에도 불구하고 빠른 진급을 이루어냈다. 평민들을 위한 진보적인 정책들을 건의하기도 하나 기본적으로 황조가 바라는 큰 틀에 어긋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는 않는다. 현재, 안정된 입지로 꽤 높은 관직에 올라 있다.

 

 

2.걸출한 무예가.

    

    학류관 납치사건 이후 입궐 가능 연령이 될 때까지 무예를 갈고닦는 일에 각별히 힘썼다. 황실에서 운영하는 경합 등에서 꾸준히 두각을 보여 이목을 모았으며, 입궐 당시에는 이미 명망있는 무예가가 되어 있었다.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체술이나 활쏘기 등에도 노련한 편이나 유년부터 비범했던 검술에 있어서는 넘어서는 이를 찾기 어렵다. 위계가 올라 바빠지기 전까지는 선망을 가지고 가르침을 청하는 귀족 자제들을 문생으로 받아 도움을 주곤 했다.

 

 

3.서형曙炯 가.

 

    흔히 서형曙炯가라고도 불리는, 주朱씨 가문 이남 이녀 중 장녀. 제국력 269년의 초봄, 정계에서 물러난 부친의 뒤를 이어 스물셋의 나이로 가주 자리에 앉았다. 손아래로 남동생 둘과 여동생 하나가 있으며, 나이가 차지 않은 차녀를 제하고 장남과 차남은 각자 무관과 문관으로 입궐하여 녹을 먹고 있다. 개국 초기에 세워져 뛰어난 무관과 문관을 배출하여 공을 적잖이 세웠기에 상당히 높은 권위를 가지고 있었으나, 혼담이 오가던 가문이 황후의 눈밖에 나 멸문지화를 겪은 여파로 그 위세가 흔들렸었다. 다만 예련을 시작으로 영특한 자제들이 연이어 입궐, 개개인의 실력으로 나라의 운영에 공헌함으로써 현재는 이전과 다름없는 위용과 권위를 되찾았다.

 

    3-1. 여명관黎明館

 

     가주직을 후계에게 물려주고 정계에서 물러날 준비를 하던 서형가의 전대 가주가 재능 있는 평민들을 가르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하여 제국력 268년 개관한 사립 학당. 이름인 여명은 가문을 상징하는 '밝아오는 새벽'의 형상에서 따 왔다는 모양이다. 일종의 자선 및 재능기부 활동으로서 가문 차원에서 자비로 운영하고 있는 제법 큰 규모의 교육기관이다. 두각을 나타내는 평민들에게 글, 무예, 기본적인 소양 등을 1차적으로 교육시켜 황궁에 인재를 공급한다.(병사와 궁인이 주를 이루며, 특출난 이들은 대신으로 등용되기도 한다.)

 

 

그 외.

 

* 사석에서는 친분이나 나이에 따라 평어를 쓰기도 하나 공식석상에서는 존대만을 사용한다. 정확한 발음과 띄어쓰는 곳마다 깔끔하게 떨어지는 목소리는 다소 딱딱한 감이 있지만 듣기에 좋다. 쉽게 당황하지 않으며 표정으로 드러내는 감정의 동요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다. 의례적인 미소를 짓기는 하나 목소리에 웃음소리가 담기는 일은 드물다. 다만 어린 아이들을 대할 때에는 무의식중에 부드러워지는 경향이 있다.

 

* 평민들 사이에서도 귀족들 사이에서도 신망이 두텁고 평판이 좋은 편이며, 때로는 인품으로, 때로는 실력으로 인해 존경하고 따르는 생도들이 적잖이 있다. 여러 모로 바쁘고 부지런하게 살고 있다.

 

* 실내에서 하는 정적인 활동보다 실외에서 이루어지는 동적인 활동을 선호하는 편이다. 말을 달리거나 사냥을 나가는 일, 무술 경합을 하는 일, 하물며 가볍게 산책을 하는 일까지도 상당히 기꺼워한다. 가문이 대대로 매를 다루어 왔기에 본인 소유의 매가 있으며, 일이 바쁘지 않은 날에는 같은 취미를 지닌 동료들 혹은 장성한 동생들을 대동하고 매사냥을 즐기곤 한다.

 

* 애주가에 주당. 주량이 좋아 여간해서는 쉽게 취하지 않는다. 술로 누군가에게 져 본 적은 여태껏 없다 한다. 연초는 드물게 입에 대기는 하나 무예를 갈고닦는 일에 지장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썩 즐기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반듯한 생활방식을 묵수하고 있어 빠질 수 없는 술자리가 아닌 한 유곽에는 거의 걸음하지 않는다.

 

* 유년에 소년처럼 짧은 머리를 하던 것과 반대로 10여년 간 자르지 않고 머리를 허리까지 길렀다. 하나로 묶어 바람에 휘날리는 모습은 혀를 날름거리는 불길을 닮았다. 머리색과 상반되는 새벽의 색을 지닌 비녀를 머리카락 고정시키는 데에 애용한다. 친우로부터 받은 선물이라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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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제국력 270년. 황궁에서 연극이 열렸던 쌀쌀한 어느 날의 저녁, 밤산책을 하다 궐의 외곽에서 낯익은 이가 분을 이기지 못하고 악기를 부수고 있는 광경을 목격한 것이 7년만의 재회였다. 나비의 이름이 유명하여 그가 궁궐에 악사로 들어왔음은 진즉 알고 있었으나 이런 식으로 조우하게 될 줄은 예련 역시 몰랐으리라. 그가 보인 날것의 모습을 그저 담담히 넘겨보내고 말을 붙임으로써 연이 시작되었다. 그의 연주를 좋아하는 막내동생을 위한 특별공연을 대가로 나비가 칼춤을 연습할 수 있도록 검술을 가르쳐 주었으며, 그 이후에도 편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자유와 동떨어져 때로 지쳐 보이는 그의 모습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에게 선의로 선물받은 달 모양 장신구는 긴 머리를 고정하는 데에 자주 쓰이곤 한다.

 

 

[류 연]

 

  비록 정치적 견해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으나,  학류관에서의 연이 이어져 죽 가까이 지내며 아끼고 있는 동생. 일에 치중하는 면이 닮아 늦게까지 업무를 함께하거나 건의할 만한 정책이나 사안에 대해 토론을 나누기도 하고, 때로는 사석에서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곤 한다. 제가 지향하는 바가 달라진 탓인지 더 이상 어리지 않은 연을 동등하게 바라보고 있기 때문인지 어릴적과 달리 그에게 흉금을 터놓고 직설적인 조언을 하는 일은 매우 줄었다. 

 

 

[백 리강]

 

 제국력 266년, 그가 갓 입궐한 그 즈음 열린 국무회의에서 진보파의 대신으로 참석한 리강과 재회한다. 서로를 알아보고 회의 이후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학문적인 교류를 다시 시작했다. 정계에 들어와서도 가문의 뜻에 반하여 진보파로서 분투하고 있는 리강의 뜻을 존중하며, 그가 제안하는 빈민 구제 방안들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중립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예련이었기에 리강과 정치적으로 뜻을 같이하지는 않으나, 개인적으로는 그를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자 좋은 친우로 생각하고 있다. 리강이 여명관 운영에 관심을 가지고 때때로 도움을 주기도 하며, 예련 역시 그가 추진하는 온건한 정책들에 금전적 지원을 해주는 등의 조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벽려 위]

 

 가문간 친교를 유지하기 위해 겉치레의 대화를 주고받는 것 외에 별다른 사적 교류가 없다시피 했던 이전의 소꿉친구. 위와 다시 접점이 생긴 것은 3총사의 변덕으로 혼인이 취소된 그가 기방에 밥먹듯이 드나들게 된 4년 전이었다. 그가 하는 방탕한 화풀이를 두고보지 못한 예련이 위를 어깨에 둘러메고 기방을 나서기를 여러 번, 위가 집에 가지 않겠다며 술을 권해 대작하길 또 여러 번. 오지랖일지도 모르나 그의 취기 섞인 주정을 들으며 마음이 서글프니 좋지 않았더랬다. 결코 제대로 회복된 것이 아니며 돌이킬 수도 없는 상태에서 옛정에 취해 몇 년간 이어오던 어설픈 관계는 입궁 직전 위가 더이상 제게 신경쓰지 말아달라 함을 마지막으로, 예련이 결별의 의미로 보낸 작은 장신구를 남기며 끝을 맺는다. 이후는 마주해도 그저 의례적으로 서로를 대할 뿐이었다.

 

 

[소섭 위비(부유)] 

 

 생소한 이름, 소섭가 위비의 공연이 있던 황실에서 있던 날 열린 연회에서 가희와 된 그와 재회했다. 처음에는 귀족 성씨를 달고 있어 제가 알던 이름도 모르는 설산의 작은 아이와 그저 닮은 이이겠거니 했으나, 위비가 말을 붙이며 다가온 후 사교 목적으로 친분을 쌓아가며 그가 일전의 그 아이임을 확신하게 된다. 예련은 분명 자신을 들여다보던 아이의 눈빛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사석에서 차를 마시며 물음을 던져 그에게 직접 답을 듣게 되고, 이후 잘 통하는 대화로 인해 즐겁게 어울릴 수 있는 관계가 된다. 서형가가 평민을 위한 학당을 운영한다는 데에 위비가 흥미를 보이는 것을 보고 흔쾌히 여명관을 구경시켜 주기도 했다.

 

 

[엽 반하]

 

 반란군으로부터 도망친 후 설산에서 함께 보냈던 시간이 고되었던 탓이었을까, 반하와의 사이에 있는 유대는 더욱 돈독해졌다. 둘의 우의로 시작된 관계는 가문 간 관계에도 영향을 주어 반하와 예련뿐아니라 둘의 동생들 역시 친분을 가지고 곧잘 어울리게 되었다. 입궐 전 무예에 대해 가르침을 바라는 그의 동생 마랑과 편갑을 문생으로 들여 수련을 도와주었으며, 이후 가문간 혼담이 추진되어 엽가의 넷째인 마랑과 예련의 막내동생 사이에 약혼이 성사된다. 공적으로도 사적으로도 신뢰할 만한 지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비록 사상의 방향이 완벽히 일치하지는 않으나 공식석상에서도 서로를 존중하고 곧잘 협동하여 합리적인 정책을 추진하기도 한다.

 

 

[이화 서원]

 

 반란군 인과 내통했다는 혐의로 투옥된 서원을 구하기 위해 서형가에서 변론하는 상소를 올렸으며, 그가 무사히 풀려난 이후 가문간 더욱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들이 각자 가주직을 이어받은 이후 양 가문의 상호 후원을 통해 이화의 전대 가주가 해 오던 자선사업을 정비하고 확장하였으며, 서형가가 운영하고 있는 여명관의 규모를 확대하여 인적자원 발굴에 힘썼다. 사적인 만남에서 서원의 잔혹한 반란군 숙청에 대해 조언을 얹은 적 있으나 예련 역시 서원이 무슨 이유로 그리 행동했는지 납득했기에 그 이상의 언급은 않았다. 서로 품은 의도가 어떠하든 큰 충돌이 있지 않는 이상 견고해진 가문의 동업관계가 깨질 일은 없어 보인다.

 

 

[주 창]

 

 같은 발음이 나는 성씨를 명부에서 보고 넘겼던 것이 첫 기억이었고, 입궐 직후 진보파의 대신인 그가 다른 진보파 대신의 탄핵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모습이 진하게 기억에 남았다. 때마다 명분은 달랐으나 이후로도 진보파 사이에서 정쟁을 조장하여 적지 않는 이들의 좌천이나 정계 퇴출을 이끌어내는 모습이 예련의 속에 의아함을 키웠다. 그는 결국 창이 배제시키는 이들의 공통점을 찾아내는 데에 이르렀으나, 이렇다할 명분이나 물증이 없기에 그저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경계하며 그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진매양]

 

 근접전 실력을 기르고 싶다는 명목으로 무예에 대해 가르침을 구하는 매양의 부탁을 흔쾌히 수락하여, 그의 수련을 도우며 건전하게 우의를 다지곤 했다. 서형가에서 여명관을 개관한 후 사적으로 평민 아이들에게 활 쏘는 방법을 가르치곤 했던 매양이 일전의 가르침 값으로 학당의 활쏘기 교육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후 가르침을 나누며 상부상조하는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천유(안화)]

 

 궁에서 만난 천유가 이전 설산의 곳간에서 함께했던 안화라는 아이임을 알아보는 일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유년의 짧았던 연이었음에도 사정을 설명하며 도움을 구하는 천유의 말을 듣고 기꺼이 애체를 구해주었으며, 친분이 있는 공방에 연락을 넣어 그의 눈에 맞도록 세공하는 일에도 도움을 주었다. 이후 이따금 의례적인 만남을 가지기도 하며, 간간이 그가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생기면 후원을 아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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