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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예련

朱叡鍊

17|여성|169cm / 표준 | 학류관

과묵하고 신중한 | 공명정대하며 이타적인 | 결단력 있는 행동파

/과묵하고 신중한.

 

 또래에 비해 어른스러우며 말수가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그러나 그의 과묵은 내성적인 아이들이 낯을 가리느라 부끄럼에 말문 떼지 못하는 것과 색이 달랐다. 그것은 실없이 뱉은 말이나 얼결에 풀어놓은 사담으로 인해 스스로를 곤경에 빠뜨리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다. 항상 말에 생각이 앞서기에 분별 없이 말 뱉는 일은 드물었다. 스스로의 속내를 내보이거나 중사를 결정하는 일에는 더욱 신중을 기했다. 말을 해야 할 때와 하지 않아야 할 때를 가리는 일에, 또한 다룰 만한 화제와 그렇지 않은 화제를 솎아내는 일에 그는 퍽 능숙했다. 수다스럽다는 수식어와 거리를 둔 면모가 그의 사교에 흠이 된 적은 없다. 과언過言을 경계할 뿐이지 말 나누는 일 자체를 싫어하는 성정은 결코 아니었으며, 언어를 장황하게 나열하지 않고 필요한 말만을 군더더기 없이 정제하여 내뱉으니 오히려 좋은 언변으로 대화하기에 편하다 보아야 옳았다.

  

 

/공명정대하며 이타적인.

 

 약자를 포용할 수 있는 대의를 추구한다. 배우고 가진 자는 사私보다 공公을 중시해야 하며, 무엇보다 솔선수범하여 배우지 못하고 가지지 못한 자를 보호하고 옳은 길로 이끌어야 한다는 가치관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잣대는 스스로에게 꽤 엄격하게 작용하여 그는 타인을 배려하고 스스로의 실력을 갈고닦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나라에는 충을 바치고 윗사람에게 마땅한 예를 갖추며 웃어른을 공경하되 약자에게 너그럽고 손아랫사람에게 본이 된다. 그러나 그의 모범적인 태도가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의 본분을 다하지 않은 채 나태와 허영에 찌들어 있는 이들, 혹은 지위를 악용하여 타인을 괴롭히는 이들을 마주하는 시선에는 경멸 어린 서늘함이 담기곤 한다. 

  

 

/결단력 있는 행동파.

 그가 결정에 앞서 이런저런 것을 고려하느라 신중을 기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우유부단의 개념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는 일단 자신의 할 수 있는 범주 내에서 최선의 판단을 내렸다고 생각하면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망설이지 않았다. 좋은 이론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나 그것을 실천하여 결과를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실행하지 않는 게으른 이론은 때깔 좋은 몽상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그는 잘 꺾이지 않는, 대나무를 닮은 성정의 사람이라 한 번 고심하여 방향을 정했을 경우 그 주관을 수정하고 타협하는 일이 드물다. 이러한 모습은 때때로 고집스럽게 비추어지곤 한다. 다만 완고한 것이지 억지스러운 것은 아니라, 만일 자신이 명백히 틀렸음이 밝혀지면 자조에 빠질지언정 그 사실만은 깔끔하게 인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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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과 성장배경.

   흔히 서형曙炯가라고도 불리는, 주朱씨 가문 이남 이녀 중 장녀. 눈보라를 멎고 새벽을 밝히는 태양처럼, 서리를 녹이는 불꽃처럼 불타는 붉은 머리가 우성으로 유전된다. 손아래로 남동생 둘과 여동생 하나가 있다. 동생이 많은 탓인지 어린 아이들을 대하고 다루는 일에 익숙해 보인다. 서형가는 개국 초기에 세워진 가문으로, 개인의 자질에 따라 뛰어난 무관과 문관을 배출하며 공을 적잖이 세웠기에 어느 정도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었다. 그의 아버지이자 문관으로 재직중인 현 가주는 전 가주인 조모와는 달리 진보적인 의식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었고, 주도적으로 행동하지는 않았으나 귀족들 사이에 만연해 있는 보수적인 분위기에서 탈피하고자 봉박과 간언을 아끼지 않던 진보 성향의 타 가문과 자녀간 약혼을 맺기로 이야기가 오갔었다. 불행히도 황후의 집권 시작 후 가혹한 정책에 지속적으로 반대하던 상대 가문은 황후의 눈밖에 나 가주의 처형 및 삼대까지 멸문지화를 당했다. 서형가는 비록 직접적인 피해를 입거나 문책을 당하지는 않았으나 가주끼리 친분이 있었던 여파로 인해 이전에 비해서 그 영향력이나 위세를 어느정도 잃은 실정이다.

 

 

학류관.

  열넷의 나이에 입학 후 3년째 재학중이다. 배움터라기보다는 귀족 자제들과 안면을 트고 서로를 파악하여 관계를 쌓는 사교의 장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큰 듯하다.

 

 

흉터.

  짧게 곱슬대는 붉은 머리칼 아래로 오른쪽 눈을 미약하게 가로지르는 것은 분명 생긴 지 햇수로 꽤 된 듯한 화상 흉터였다. 크기가 크지 않으며 보기에 흉할 정도는 아니다.

 

 

그 외.

 * 동갑과 연소자에게는 평어를, 연상에게는 존대를 사용한다. 정확한 발음과 띄어쓰는 곳마다 깔끔하게 떨어지는 목소리는 다소 딱딱한 감이 있으나 듣기에 좋다. 목소리에 웃음소리가 담기는 일은 거의 없지만 어린아이들을 대할 때에는 무의식중에 부드러워지는 경향이 있다. 

 

* 실내에서 하는 정적인 활동보다는 실외에서 이루어지는 동적인 활동을 선호하는 편이다. 말을 달리거나 사냥을 하는 일, 무술 대련을 하는 일, 하물며 가볍게 산책을 하는 일까지도 상당히 기꺼워한다. 가문이 대대로 매를 다루어 왔기에 본인 소유의 매가 있으며(매 이외에도 말이나 개 등 가문에서 기르는 동물들과 교감하는 일에 익숙하며 동물을 좋아한다), 여유로운 날에는 부친과 바로 아래의 남동생과 함께 설산에서 매사냥을 즐기곤 한다.

 

* 가리는 음식은 없지만 담백한 쪽을 선호하며 기름진 것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 (지난 해 말, 부친의 권유로 술을 입에 대보았다.) 

[류 연]
잘 제련된 보석 같은 얼굴로 스스로를 굽히지 않는 강단이, 언제나 착실하게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밟혔다. 바로 아랫동생과 또래인 탓일까, 예련은 굳이 의식치 않아도 연을 대할 때 소소하게 신경을 쓰곤 했다. 추운 날 겉옷을 챙겨준다거나 그가 좋아하는 주전부리를 쥐여 주는 등 친 동생을 돌보듯 그를 챙기는 일은 어느새 예련의 일상이 되었다. 

 


[벽려 위]
첫 기억이 시작되는 순간에도 위는 예련의 곁에 있었다. 개국 무렵부터 오랫동안 유대를 다져온 두 집안에서 동갑으로 난 두 아이가 절친한 소꿉친구로 자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으리라. 하루가 멀다하고 어울려 놀며 웃음을 나누던 유년의 따스한 우정은 황후의 집권을 기점으로 변색되기 시작한다. 모종의 사건을 계기로 두 아이는 서로의 이질異質을 깨닫게 되고, 이로 인해 균열이 생긴 관계는 결코 이전으로 되돌릴 수 없었다. 이후 학류관에서 재회하였으나, 다정스런 애칭은 이미 기억 깊은 곳에 묻은 지 오래였다. 지금의 그들은 한때 소중한 단짝이었던 사실이 무색하도록 서로에게 의례적이고 건조한 태도를 고수하며 대척점에 서 있다. 

 


[엽 반하]
단정함과 틀에 박힌 반듯함을 추구하는 예련이었음에도 웃는 모습이 시원스럽고 속내를 숨기는 대신 솔직하고 호탕한 입담을 뽐내는 반하에게 마음이 끌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으리라. 스스로를 엄격하게 갈고닦다가도 그가 곁에 다가서면 어쩐지 속이 편해져 소태를 띄우곤 한다. 때때로 좋은 경치를 안주 삼아 그와 술을 나누는 일은 예련이 즐겨 하는 유일한 일탈이었다. 다만 반하의 건강이 염려되는 것은 사실이라, 술이 과해진다 싶으면 매와 같은 눈으로 그를 멈추려 들곤 한다고.

 


[이화 서원] 
서형가의 가주인 그의 부친이 이화 가 가주가 비공식적으로 행하는 빈민 구제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시작함으로써 서로 이름자 정도만 알던 두 가문 사이에 연이 닿았다. 자선으로 얽힌 가문 관계와 대비되도록, 두 아이 간에 이타적 정의관에 관련된 교류는 없다. 다만 담백한 우정은 이어지고 있어, 예련은 서원이 원하면 언제든 기꺼이 대련 상대가 되어주곤 한다. 서로 합을 나누며 실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선배로서 그에게 무예에 대한 조언 역시 아끼지 않는다.

 


[흑수각라 기린]
그야말로 물과 기름 같은 관계. 둘이 몸담고 있는 집안의 가풍은 후대로 올수록 어긋났으며 각자가 품에 지니고 있는 관점 역시 색이 달라도 한참 달랐다. 예련은 기린의 편협한 시야와 물정 모름을 어리석다 냉소하고 기린은 예련이 내세우는 정의를 위선이라 조롱한다. 대련을 통해 기린을 물리적으로 꺾은 일은 많았으나 그의 마음만은 결코 꺾이는 일이 없었다. 갈등의 골은 아이들이 나이를 먹으며 더욱 깊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River Of No Return - (End Roll Version) - Red Cliff Soundtr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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