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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이나 고운 생김새의 미형으로 입가에는 점이 있다. 점 옆으로 보조개가 살풋 패지만 잘 웃지 않아 모른채로 넘어가기 십상이다. 긴 머리칼은 별다른 장식이나 모양을 내지 않아도 근사한 윤기가 흐른다.

 

흰 털망토는 깨끗한 곳만을 밟아 걸을 수 있는 흑수각라의 권세를 나타내 듯 순백이다. 흙먼지 한 점 없이 깨끗하게 잘 관리되어 있다.

 

허리에 찬 요대는 호사스러운 보석으로 장식하고 옥으로 만든 향합을 찼다. 움직일때마다 뭇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묘한 향내를 풍긴다.

흑수각라 기린

黑水角羅麒麟

14|남성|163cm / 48kg | 학류관

안하무인 | 신경질적인 | 괴팍한 | 허영심

[안하무인]

“본인은 흑수각라다. 알겠느냐?”

조금 웃음이 나올 정도로 ‘재수없는 귀족 자제’의 전형과도 같은 인물이다. 물정을 몰라 겁이 없고, 뒷배만을 믿고 되도 않는 생떼를 쓰며, 쓸데없이 목소리가 크고, 툭하면 제 집안을 들먹이며 상대를 겁박한다. 하늘아래 저 혼자 있는 것 마냥 방자하게 군다는 것이다.  ‘흑수각라? 그래서 그게 어쨌는데?’ 한마디면 산산조각날 유치한 치기지만 아직까지 그런 상대는 없었던 것 같다. 앞으로는, 과연… ...


 

[신경질적인/괴팍한]

“이이익, 당장 곤장을 들여와라!”

아직 머리에 피가 잘 오르는 모양이다. 바깥에서 제 성질대로 되지 않으면 집으로 돌아간 뒤 갖은 이유를 붙여 하인들을 매질한다. 그러면 속이 좀 풀리는 모양이다. 치도곤, 곤장, 매질같은 단어가 입에 붙었다.

이렇게 자꾸만 사람을 막 대하는 습성이 있다보니 툭하면 누군가와 시비가 붙어 바락바락 악을 쓰고 있는 양을 쉽게 볼 수 있다. 불화의 이유는 대체로 어이가 없다. 상대의 향합에 담긴 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든가, 머리를 빗겨주는 하인의 손이 거칠었다든가 하는 것이다.

 

 

[허영심?]

“...”

이 모든 것들은 다양한 허영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허영심이 어떻게 다양한가. 기린은 사실상 흑수각라의 독자로 커오며 제 손이 닿지 않는 것은 없다는 생각에 항상 당당했다. 그러나 12세 무렵 학류관에서 수학을 시작하면서부터 그의 세계에 조금 변화가 있었다. 생각보다 다들 기량이 뛰어난 것이었다. 평생 저를 아첨하며 비위맞추어주는 가정교사의 머리꼭대기에서 놀고있다 여겼던 기린은(정말로 머리꼭대기에 올라갔다. 기린은 조금만 심사가 틀어지면 가정교사의 어깨위에 올라타 그의 수염을 잡아당기곤 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지만 조금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최고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괜스레 더 허영을 떨며 헤집고 다니는 것이다. 일종의 방어기제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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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수각라에 대해-

개국공신인 흑수각라 대장군의 후손들은 대대로 막대한 부와 권력을 누리며 한의 대표적인 귀족주의 보수파 가문으로 성장했다. 황실을 위해 가능하면 항상 가문의 사람을 기꺼이 내놓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오며 절세의 세도가문이 되었다. 초기에는 많은 무관을 배출했지만 지금은 후계자들에게 문무를 겸비한 교육을 하고 있다. 차기 후계인 기린의 경우에는 글쎄, 노력은 하고 있지만… …

 

현 황제의 집권으로 잠시 보수파가 주춤 할 때에도 소리높여 귀족의 권위를 세우고자 한 가문. 기린은 이를 무척이나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언제나 자신이 보수 귀족들을 이끌어나가는 자리에 있기를 바란다. 황후의 세가 커진 지금은 완전히 황후의 수족처럼 굴며 평민들 가까운 곳에서 폭정을 돕고 있는 실정이다. 기린은 이에 대해 알고 있지만 별다른 거부감을 느끼지 못한다. 흑수각라가 여태 이정도의 세를 유지하는 것은 언제나 기득권자의 원조 덕이었으므로. 흑수각라는 지금 스스로 황후의 불꽃炎속으로 걸어들어가고 있다. 기린 자신이 장작일지, 아니면 또다른 불꽃일지는 알 수가 없다.


 

-기린에 대해-

기린麒麟은 상서로운 존재로 군주를 점지하는 신수이다. 살생을 미워하며 악한 행동을 하면 시름시름 앓다 죽어버린다고 한다.  흑수각라의 외아들은 이리도 길吉한 이름을 타고 태어났지만, 그만한 그릇이 되는 인물인지는 누구도 알지못한다.. 그러나 본인의 의지만큼은 대단한 모양이다. 자신을 가까이 하면 분명히 이득이 될 것이라 주위에 고한다.


 

-노력이란-

상술한대로 엄청난 노력파이다. 모든 귀족의 자제가 날 때부터 시,서,화에 능하며 물흐르듯 검을 휘두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기린은 특히 역량이 부족했다. 여느 아이들처럼 걸음마를 떼기도 전부터 글씨를 배웠지만 아직도 ‘나쁘지는 않은’수준의 솜씨를 유지하는 중이다. 시문도, 그림도, 악기도, 무예도 마찬가지다. 기린이 몸에 익힌 모든 것들은 악소리 나는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들이었다. 그러나 기린 본인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듯 절대로 무언갈 열심히 하는 모습을 외부에 보이지 않는다. 기린의 비밀일기장을 빌려 쉽게 표현하자면, ‘쫀심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속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집안 사람들 사이에서는 하인과 진배없는 생활을 하는 동생이 훨씬 타고난 능력은 좋다는 소문이 돌 정도이다. 애써 이런 것들을 무시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모른체 할 수 있을까.

 

- 평민 첩실 소생의 아주 어린 동생이 있다. 같은 담 안에서 지내지만 기린은 그를 사람 취급도 해주지 않는 것 같다.

 

- 학류관 전임이 황후측 사람이라는 것에 남몰래 만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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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한 백서] 부글부글
학류관에서 만난 이 새하얀 자는 처음부터 기린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어떻게 자신이 평민 출신과 함께 공부한단 말인가. 그래서 평소처럼 하고싶은 말을 다 했을 뿐이다. 그러나 잘 눌러 다져두었겠거니 했던 그는 기린에게 갖은 장난을 걸기 시작했다. 기린은 기린대로 그때마다 꼬박꼬박 질리지도 않고 화를 내고 있는 걸 보면 이런 의미에서는 쿵짝이 잘 맞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백 리강] 섞일 수 없는 것
이 세상에는 섞일 수 없는 것도 있다. 기린에게 리강은 그런 사람이다. 체신없이 평민과 어울리는 것, 자신이 아무리 화를 내도 꿈쩍도 하지 않는 것,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

 


[고도] 그런 일도 있었지.
흑수각라는 하인 하나하나 살뜰히 챙기는 가문은 아니다. 그 중에서는 분명히 매맞고 쫓겨나거나 목숨을 잃는 자도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로 인해 제 둥지와 떨어진 이도.

 


[벽려 위] 흑수각라의 아군
귀한 꽃들은 추위 같은 것은 모르고 꽃대궐에서 어울려 핀다. 위와 기린이 꼭 그랬다. 툭하면 집안의 한미함을 걸고넘어지는 기린이 별 말 없이 혼담이 있었던 사실마저 인정하는 것을 보면, 둘은 상당한 유대를 이어가고 있는 것 같다. 위와 기린은 필요한 때에 정확히 그 자리에 있어주는 아군이 분명하다.

 


[엽 반하] 착오 아니에요? 아니다!
일찍이 엽 가의 이름이 우뚝할 적, 흑수각라의 어린 외아들과 반하 사이에 혼담이 오간 적이 있었다. 첫 만남 자리에서 웬 작은 꼬맹이를 보고 반하는 '이거 무슨 착오 있는거 아니에요?'라며 난색을 표했고... 이 이야기는 자신이 거절 당한 것으로 여긴 기린은 온 저택이 떠나가라 화를 내며 돌아갔다는 흔한 결말로 끝이 났다. 이후 학류관에서 마주친 반하를 향해 예전의 치욕(?)을 갚아주겠다는 듯 조롱의 말을 건넸지만 돌아오는 것은 코웃음 뿐이었다. 게다가 기린이 무슨 말을 할 때마다 제동을 걸며 비웃어대니 정말 짜증이 나는 모양이다. 
덧. 반하의 키를 넘기 위해 매일 달밤에 체조를 하고 있다.

 


[가 엽유] 어째서
기린은 언제나 의문을 가진다. 너는 어째서 그토록 태평한가. 무엇이 너를 그토록 안심하게 만드는가. 그리고 항상 마지막에는 자신에 대한 의문으로 끝을 맺는다. 어째서 나는 그를 뛰어넘을 수 없나. 무엇이 이 간극을 만들었나. 나는 네가 밉다, 가 엽유.

 


[주 예련] 타오르는
둘은 꼭 어긋난다. 이타적이고 진중한 예련의 태도는 기린과 합이 좋을 수가 없는 것이었다. 결국 저 좋을대로 날뛰는 기린을 목검으로 다스리며 예련은 말했다. 네가 보고 있는 세계가 전부같냐고. 기린은 그것에서 불을 느낀다. 다가가면 델 듯이 뜨겁고 저를 낱낱이 들춘다. 그러나 기린의 일각뿔은 굽지 않는다. 오히려 맞붙어보자는 듯 그 안으로 걸어들어갈 뿐이다.

 

River Of No Return - (End Roll Version) - Red Cliff Soundtr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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