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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상/반신이미지는 두락님 ( @mm__mm_mm ) 인장지원입니다.

바람에 아무렇게나 흩날리는 검은 머리칼에 금속처럼 날카롭게 빛나는 은색 눈동자. 시원시원한 이목구비는 일견 사나운 맹수처럼 보이기도 하나, 시종 장난스레 웃고 있는 소년같은 얼굴 덕에 어려운 인상은 아니다. 또래에 비해 키가 크다. 특히 팔다리가 길고 곧은 편. 활동이 편하고 체온을 보존하기 수월한 의상을 주로 걸치며, 착용하는 장신구는 특별히 관리할 필요가 없는 귀걸이나 팔찌정도다. 귀족자제라고 보기에는 비교적 수수한 차림새.

엽 반하

葉蟠昰

19|여성|174cm / 57kg | 학류관

허랑방탕한 엽가의 탕아 | 꾸미는 바 없이 솔직하고 호방한 |호기심이 많고 언행이 가벼운

​사고가 유연하고 총명하나 한계가 분명한 | 정이 깊고 의리있는

[허랑방탕한 엽가의 탕아]

“이런, 따분하구나. 무어 재미난 일 좀 물어오거라.”

-농담으로라도 몸가짐이 바르다고 할 수는 없다. ‘엽가의 탕아’, ‘엽가의 괴짜’ 라고만 말하더라도 저잣거리의 모두가 엽반하를 떠올릴만큼 내외로 유명한 한량. 씀씀이가 헤프고 기행을 쉬이 일삼는다. 본인의 입으로는 ‘사는 것이 지루하니 재미있어 보이는 것들을 쫓아다닐 뿐이다’라고 하지만.

 

[꾸미는 바 없이 솔직하고 호방한]

“하하하! 내 네게 속내를 숨겨 얻는 이득이 있다고 보느냐?”

-그런데도 반하의 평이 그런대로 괜찮은 것은 행동에 꾸밈이 없기 때문이다. 명망있는 귀족자제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경박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언행이 소탈하고 호탕하다. 무슨 말을 듣건, 어지간한 일이 아니라면 크게 웃고 넘어가는 편. 배포가 크고 배짱이 있으며 끓는 점이 상당히 높다. 다만 끓는 점이 높을 뿐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도가 지나치면 가만히 있지는 않는다.

 

[호기심이 많고 언행이 가벼운]

“방금 무슨 소리 들리지 않았느냐? 앗, 새로구나. 어라, 그 발 밑에 있는 것은 상수리 아니냐?”

-무엇이든 쉽게 궁금해한다. 굴러가는 낙엽만 보아도 쉬이 관심을 갖고 시선을 둔다. 혹자는 지나치게 행동거지가 부산스럽다고 혹평하기도 하나, 나이답지 않은 천진함에 사람을 모으는 힘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일부는 계산속이 있는 모습인가, 하고 경계하기도 하나 지켜보는 이가 먼저 지치는 일이 잦을 정도.

 

[사고가 유연하고 총명하나 한계가 분명한]

“뭐, 귀족또한 사람이니 실수할 수도 있지. 허나 주의하거라."

-귀족자제, 그것도 한때나마 가문을 이끄는 후계로 교육을 받았던 인물답지 않게 사고가 유연하다. 새로운 사상, 혹은 물건을 쉽게 받아들이고 이를 활용할 총명함 또한 지니고 있으나 어디까지나 ‘귀족 자제치고는 그렇다’라는 것으로, 귀족의 울타리를 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또한 분명하다.

 

[정이 깊고 의리있는]

“나중에 술이나 한 잔 사거라!”

-반하를 둘러싼 환경과는 별개로, 본인이 타고난 성정 또한 정이 깊고 의리를 중요시 한다. 한 번 맺은 연을 소중하게 여기고 이를 경시하지 않는다. 이해득실보다 연과 의리를 중시해 손해를 볼 때도 있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지 웃고 넘어가는 모습 또한 드물지 않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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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엽가(葉家)

- 장군 엽 반추(葉 蟠秋)가 이끄는 유서깊은 무가(武家). 무와 더불어 건강하고 올곧은 정신을 수련하는 것을 중히 여기는 가문으로, ‘자신을 엽가라 소개하는 이는 신뢰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덕망이 높고 평판이 좋다. 유능한 무재(武才)를 길러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며 이따금 평민을 입양하기도 한다.

 

- 가주인 엽 반추는 현 황제가 아직 무관이었을 때 이따금 검을 겨루곤 했던 강인한 무인으로, 2총사가 사망한 뒤 점점 정신이 흐려지는 황제에게 직언을 올린 충신이기도 하다. 다만 요령이 다소 부족한 인물이라는 평답게 당시 황제의 진노를 샀으며, 관직을 박탈당하지는 않았으나 꽤 긴 시간동안 근신을 명받았다. 황제와 친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목이 달아나지 않은 이유는 간단하다. 이로 인해 황후가 앞서 견제하지 않아도 서서히 권력가도에서 소외될 것이라고 판단되었고, 실제로 그렇게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반추가 쌓아온 무를 존경하는 이와, 엽가와의 오랜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이들이 눈과 귀가 되어주기는 하나,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 반추는 이를 안타까워 하고 있으나 눈에 띄는 행동을 하지는 못하고 있다.

 

- 가족 구성원은 다음과 같다. 가주 엽 반추와 남편 만 난형, 그리고 이들이 슬하에 장녀 엽 반하와 장남 엽 한동, 사녀 엽 춘란을 두었으며 무재를 높이 사 입양한 아이가 다시 셋이다. 이들은 엽의 성씨를 받긴 했으나 직계와는 이름을 짓는 법을 달리하여 계절을 뜻한 글자가 들어가지 않고, 대신 동물을 뜻하는 글자를 하나씩 받았다. 차례로 차녀 엽 서형, 차남 엽 마랑, 삼녀 엽 편갑이다. 모든 아이들은 반추의 교육에 따라 자신있는 무기를 하나씩 연마한다.

 

1.엽가의 탕아, 엽 반하.

- 엽가의 장녀. 이 어지러운 겨울을 넘기고 시대에 햇볕이 내리쬐는 계절을 새기라는 뜻의 반하(蟠昰)다.

- 어렸을 때부터 사리에 밝고 총명해 장차 가주인 반추의 뒤를 이어 엽가를 이끌 인재로 큰 기대를 받았으나 나이 열이 차기도 전에 발작으로 쓰러졌다. 사흘 밤낮을 앓는 반하를 위해 부른 의원이 반추에게 이르기를 이 병에는 약이 없으며, 몸이 썩어들어가 내장이 차례로 상하다 종래에는 심장이 멈춰 서른 전에 절명할 운명이라 하였다. 그 때부터 반하의 태도는 돌변해, 술과 담배를 배우기 시작하였으며 저 좋을대로 설치고 다니며 괴상한 짓을 일삼는 엽가의 탕아, 혹은 괴짜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었다. 천성이 밝아 가족들과의 사이는 나쁘지 않으나 몸이 약한 반하를 대신하여 반추의 뒤를 잇기로 정해진 남동생 한동과는 비교적 서먹한 사이다. 반추가 자신의 뒤를 이을 후계에게만 돌림자를 붙여줬기 때문인데, 한동에게 ‘신경쓸 것 없다’라고 말하듯 해가 갈수록 반하의 기행은 정도를 모르고 심해지고 있다.

 

2.약하고 쉬이 지치는 몸.

-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는 다르게 장기가 상당히 상해있다. 일상 생활을 하는 데에 큰 무리는 없고, 무가의 자제로서 교육을 받은만큼 근력도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체력이 꽤 떨어지는 편. 키에 비해 무게가 덜 나가는 것도 거죽을 두고 살이 빠졌기 때문. 오래 걸으면 쉬이 몸이 지치고 때때로 피를 토하곤 할 정도. 이따금 기력을 돋워주는 약 정도는 복용하지만, 그 외에는 차라리 술이나 담배가 정신에 더 도움이 되는 듯 하다며 마다하고 있다. 일전까지는 창을 수련했으나, 발작으로 쓰러진 뒤로는 활을 더 즐겨 쓴다.

 

- 의외로 키는 아직 자라는 중이다.

 

3.약보다 독을 즐기는 성미.

- 주색잡기를 즐긴다. 열여섯 즈음부터 드나들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한 주의 절반 정도는 기방에 죽치고 있을 정도. 기방의 본래 취지에 충실할 때도 있지만, 평소에는 술이나 담배를 취하면서 잡담을 하거나 재미있는 물건을 살피는 일이 더 잦은 듯 싶다. 괴상한 물건을 수집하는 취미가 있다.

 

4.학류관에서 보내는 마지막 해

- 가만히 둬도 눈에 띄는 큰 키에 바람에 아무렇게나 나부끼도록 내버려둔 긴 흑발. 더하여 반하라는 이름 두 자만 대어도 그녀가 엽가의 방탕아라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필요한 지식은 열다섯이 되기 전에 거의 다 떼었으나, 무언가 재미있는 사건이나 인물을 찾고자 하는 마음에 여태 학류관에 머물러있다. 이쯤되면 그냥 한갓지게 놀러 오는 거나 매한가지. 해가 지나고 나면 엽가로 돌아가 동생인 한동을 돕기로 되어있다. 활솜씨나 승마에는 제법 자신이 있기에 매년 이맘때쯤 이루어지는 사슴사냥을 꽤 기대하고 있다.

 

5.기타

- 술을 즐겨서 안주가 될만한 짜고, 맵고, 맛이 진한 음식을 좋아한다.

- 새끼동물처럼 작은 것을 손안에 쥐면 의외로 어쩔 줄 몰라한다. 터질 것 같다고.

- 조심성이 없는 편이라 어딘가에 부딪히거나 물건을 부수고 다니는 일이 잦다.

- 실없는 농담으로 주변의 공기를 겨울 칼바람보다 더 차게 식히는 재주가 있다.

- 제 몸을 장식하기보다는 타인을 장식한 뒤 그것을 지켜보기를 더 즐거워한다. 몸에 거추장스럽게 걸치는 것을 싫어해, 지니는 물건 중 화려한 것은 세공된 담뱃갑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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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리강] 학류관에서 만난 6년 지기
학류관에 막 발을 들였던 열셋되던 해에 리강과 만났다. 서로에게 문무를 가르쳐주는 것으로 시작하여 허물없이 속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 사이가 되었으며, 사상이나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곧잘 나누곤 한다. 반하가 백성의 생활에 관심이 많은 리강에게 저잣거리의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리강이 반하의 몸을 걱정하여 보태는 잔소리에 웃음소리를 더하는 것이 일상. 가문의 입장과는 별개로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서문 령] 반하를 동경하는 서문 가의 작은 토끼
서문 가에 병약하고 어린 여식이 있다는 이야기를 어렴풋이 들었으나 명확한 교류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던 와중, 학류관에 들어온 령과 만난다. 어떤 소문을 들은 것인지 반하를 동경하는 기색이 역력한 령의 기세에 밀려 얼떨결에 의자매를 맺게 되었는데, 령이 워낙 자그맣고 연약해 대할 때 조금 곤란을 겪는 듯. 동생처럼 위하고 귀여워하는 것으로 보인다.


[허 주영랑] 잔소리많은 예비 의원
의도를 걷는 주영랑이 환자에게 관심이 많은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나, 유독 반하에게 엄한 모습을 보이는 듯 싶다. 타고나기를 병약한 몸으로 방탕하게 술담배를 즐기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주영랑이 아무리 겁을 주고 타일러도 그저 웃으며 넘어갈 뿐이다. 주영랑이 보이면 "이크, 또 잔소리를 듣겠구나." 하며 슬슬 도망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현] 손재주는 좋은데 왜 글씨는 늘지 않는지 궁금한 단골 장사치
평소처럼 저잣거리를 쏘다니다 눈길을 끈 것이 현이 직접 만든 공예품이었다. 현의 솜씨가 썩 마음에 들었는지 하나 둘 사모으다 이제는 어엿한 단골 손님 반열에 들었는데, 가끔 돈말고 다른 것들을 대가로 요구하는 것도 퍽 재미있다 여기는 듯. 물건을 사고파는 것 외에도 대화를 나누거나 글을 가르쳐주기도 한다. 이따금 내주는 숙제도 꼬박꼬박 해오면서 왜 이리 통 글씨가 이렇게 늘지를 않냐며 놀리는 모습을 왕왕 볼 수 있다.

 


[가 엽유] 마음 속 여섯번째 동생
무뚝뚝한 친동생들 대신 예쁜 옷이며 장신구를 걸치게 하거나 진귀한 장난감을 보여주며 귀여워하는, 내심 여섯번째 동생이라고 여기고 있는 아이. 천진난만하게 어리광을 부리거나 눈을 반짝이는 모습이 사랑스러워 퍽 아끼고 있다. 한참 어린아이로 여기다보니 아직은 세상풍파에 닿지 않게 하고 싶은 모양. 만화경처럼 기묘하고 아름다운 것들만 보여주고 싶어하는 기색이 보인다.

 


[진매양] 몸이 아팠던 시절을 함께 한 소꿉친구
어릴 적, 발작이 지나간지 얼마 되지 않아 몸이 극도로 쇠약해졌던 시기를 함께 했던 이. 가문의 연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되었다. 당시 집 밖으로 나서는 것조차 어려워 내내 저택에 머물러있던 반하에게 매양은 좋은 놀이상대이자 친구였다. 반하는 매양과 함께 다니며 그가 한 눈을 잃어 원근감을 제대로 가늠하지 못해 이리저리 부딪히거나 고꾸라지면 붙잡아 일으켜주곤 했으며, 제가 모은 진귀한 장난감 따위를 가져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거나 활을 만지면서 시간을 보냈다. 본래 창을 수련했던 반하가 활을 잡게 된 데는 매양의 영향이 꽤 큰 모양. 나이가 참에 따라 둘은 곧 나란히 학류관에 입학했고, 다른 이를 대하는 것과 달리 자신에게 마음을 여는 기색이 역력한 매양에게 화답하기라도 하듯이 곧잘 그를 붙들고 산이며 들이며 저잣거리로 쏘다니곤 했다. 괴짜로 소문난 자신을 굳이 마다하지 않고 여전히 지기로 남아주는 그를 퍽 아끼고, 굳이 그런 태도를 숨기지도 않는다. 그를 휘두르는 것도 애정표현의 일환인듯.

 


[파한 백서] 첫눈에 반한 장난친구
만나기만 하면 온갖 크고 작은 말썽을 몰고 다니는 최고의 사고뭉치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죽이 잘 맞겠구나, 하고 눈독을 들였고 그 예감은 정확하게 적중했다. 눈만 마주쳤다하면 팔짱을 끼고 나가 온갖 사고를 치고 다니며, 잔소리나 말장난을 주고받거나 장신구 따위를 함께 사러나가는 등 자주 붙어서 놀러다니곤 한다. 체력이 딸려서 도망치다 널부러지는 반하를 옆구리에 끼고 질질 끌고가는 백서의 모습도 왕왕 볼 수 있는 듯. 주변 사람들은 이 둘을 말리는 걸 대충 포기한 걸로 보인다.

 


[벽려 위] 어떤 말을 담든 여전히 새처럼 고운 목소리구나, 위야.
위는 이 관계를 무어라 정의할지 망설이는 것 같으나, 반하는 별 망설임없이 '소꿉친구'라고 답한다. 총명한 반하는 벽려와 엽이 가는 길이 갈라진 이상 위가 개인의 감정보다 가문의 의향을 더 중시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그 때문에 위가 자신을 냉하게 대한다는 것도 어렵지 않게 이해했으나 썩 크게 신경쓰는 것 같지는 않다. 그에게 위는 여전히 제 뒤를 졸졸 따라오곤 하던 귀여운 동생이고, 때문에 태도가 옛적부터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제 3자가 보면 일방적으로 반하가 위에게 친한 척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도 썩 틀린 말은 아니지만.

 


[흑수각라 기린] 착오맞는 것 같은데.
-엽가의 위세가 지금처럼 수그러들기 전, 엽가의 장녀와 흑수각라의 어린 외아들 사이에 혼담이 오고간 적이 있었다. 지금보다 더 어렸을 적에도 또래에 비하면 키가 큰 편이었던 반하는 제 앞에 오도카니 앉아있는 조그마한 꼬맹이를 보고 뭔가 착오가 있는 것 같다며 손을 내저었고, 뒤에서 불같이 화를 내는 기린과 난처하다는 듯이 안절부절 못하는 어른들 사이에서 내 알바 아니라는 듯이 팔짱을 끼곤 돌아가는 기린의 뒷모습을 배웅했다. 이후 가문의 사정으로 혼담은 완전히 없던 일로 돌아갔으나, 나이가 찬 둘은 학류관에서 재회한다. 기린은 일전의 치욕을 갚아주겠다는 듯 여전히 고압적인 자세로 반하를 조롱하지만 이쪽은 별 생각이 없는듯. 되려 아직도 실속없이 작고 건방진 기린을 손바닥위에 올려놓고 비웃을 뿐이다. 건드리면 건드리는대로 펄쩍 뛰는 게 재밌다고 생각하는 듯. 
덧. 본인은 몰래 한다고 하는 모양인데 매일밤 체조하는 건 애저녁에 들켰다.

 


[주 예련] 풍류를 아는 친우에게 권하는 작은 일탈
여느 때와 다름없이 창밖으로 부는 바람을 벗삼아 술잔을 기울이던 날 만났던 두 살 어린 친우. 타인보다 자신에게 엄격하고, 끊임없는 수련으로 자신을 갈고닦는 모습에서 얼핏 제 어머니의 모습을 엿보았기에 내심 친근감을 가지고 있다. 둘 사이에 큰 교점은 없어보이나 묘하게 서로 마음이 편한 듯, 이따금 나란히 앉아 술잔에 담긴 아름다운 풍광을 입에 머금곤 한다. 다만 반하의 술이 과해질 기미가 보이면 예련은 일체의 타협없이 멈추게 하려고 드는데, 이 때마다 반하는 다양하게 요령을 보려 예련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한 잔이라도 더 마시려고 용을 쓴다.

 


[이화 서원] 저를 제 부친과 겹쳐보는 이화 가의 차남
엽가와 이화 가, 유서 깊은 두 무가의 일원인 탓에 꽤 오래전부터 교류가 있었으나 썩 친밀한 사이는 아니다. 서원은 담배와 주색 등 손에 잡히는 쾌락을 쉽게 탐하는 반하를 그리 탐탁치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으며, 반하 또한 서원이 자신을 어떤 눈으로 보고 있는지 짐작하고 있다. 서원의 가정환경으로 미루어보아 대강 원인이 무엇인지도 가늠이 가나, 굳이 입밖으로 내어 확인해볼 생각은 없는 듯 하다. 제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드러내는 것을 보아하니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고 생각하는 중. 아이를 대하듯 너스레를 떨거나 툭툭 장난기 어린 말들을 던져 서원의 속을 뒤집어놓곤 한다.

 


[낙랑] 은혜갚은 엽가의 방탕아
언제였던가, 사냥을 나왔다 빗나간 화살에 맞아 타고 있던 말의 고삐를 놓쳤었다. 아차하는 사이에 순식간에 낙마해 굴러떨어졌는데, 본래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 도무지 일어날 수가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꼼짝없이 이대로 죽겠구나 했을 때 지나던 낙랑이 구해줬다. 후에 저잣거리를 쏘다니다가 얻어맞는 낙랑을 구해줬는데 자신을 은혜갚은 기특한 귀족으로 보기에 그만 웃어버렸고, 집에 돌아와보니 담뱃갑이 없어져서 다시 한 번 웃어버렸다. 그 이후로 다시 본 적은 없다만, 인연이 된다면 또 볼 수 있겠지.

River Of No Return - (End Roll Version) - Red Cliff Soundtr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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