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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拏緋

19|남성|177cm / 마름 | 왈패단

고요한 관찰자 | 자유로운 괴짜 | 관대한 성인聖人 | 예측불허 쾌락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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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관계, 출신, 성씨, 모조리 다 미상이다. 2년전 왈패단의 무리가 형성될 무렵부터 함께했으나, 그 전까지 어디에서 뭘 하다가 온 인물인지 아는 사람은 없다. 묻는다 한들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거나, 자기도 기억이 안난다는 듯이 대답할 뿐. 어쨌거나 지금은 연고 하나 없는 홀몸인 것 하나는 확실하다.

 

백발의 광대. 대서에서 불리는 나비의 또 다른 이름. 길거리에서는 나름 알아주는 재주꾼이다. 특정한 극단에 소속되어 있지는 않고, 홀홀단신으로 돌아다니다 기분이 내키면 앉은자리에서 악기를 연주하거나 광장에서 재주를 부리는 광대들 사이에 껴서 춤을 추기도 한다. 퉁소나 비파 등을 솜씨좋게 다룰 줄 안다.

 

눈부시게 흰 머리칼이나 사뿐거리는 춤사위, 뛰어난 연주 실력 탓에 나비의 공연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다. (돈벌이가 목적이라기보단 흥미로 쏘다니는 것 같지만.) 또한 공연을 할 때에는 반드시 가면을 쓰고있어 그 때문에 더욱 인상 깊어하는 이들도 있는 모양.

 

들고 다니는 가면은 시시각각 종류가 바뀐다. 어디서 재주좋게 얻어오거나 본인이 직접 만들기도 한다. 외출 시에는 상시 가면을 쓰는 편이지만 휴식을 취하거나 왈패단 아이들과 놀 때는 벗고 다닌다. 가장 자주 쓰는 가면은 이마에 빨간 나비가 그려진 하얀 가면이다.

 

태생인지 지병인지는 모르겠지만, 남들에 비해 병약한 체질이다. 유연성이나 민첩성은 평균 이상. 근력은 표준. 지구력, 면역력, 체력은 최악. 춤을 추는 걸 좋아하지만 금방 지쳐 콜록대기 일쑤. 폐활량도 별로라서 관악기를 연달아 연주하는 건 힘들어한다. 같은 맥락으로 뜀박질도 오래는 못한다.

 

글을 읽고 쓸 줄 안다. 글씨체는 유려하고 깔끔하다. 그림에도 경험이 있다. 드러나는 부분은 아니지만 제법 박학다식한 편이며 구전문학 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의 문학에 관심이 높다.

 

무언가 하나에 꾸준히 뿌리를 두는 성정은 아니었으나, 지금 자신이 소속된 왈패단은 제법 좋아하는 듯 했다. 유난스럽게 티내지는 않아도 왈패단의 아이들을 살뜰히 챙겨주거나 주제에 연장자라고 보호자 노릇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어리바리한 구석 탓에 역으로 도움받는 경우도 흔했지만.

어깨를 넘나드는 백색 머리칼. 곱슬거리는 기운 하나 없이 바람에 흐트러지는 머리칼은 결이 좋았고, 다소 부스스했다. 머리색과 어우러지게 허여멀건한 피부에 달빛을 연상시키는 은색 눈동자. 깡마른 체형. 훤칠한 키. 은은한 미소. 느릿한 움직임. 처음 마주했을 때 번지는 느낌은 보통, 신비로움. 인간의 것이 아닌 듯한 창백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겨우 누르는 것은 단정하고 소박한 옷차림이다. 네 눈 앞에 있는 존재는 요괴나 신령 따위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 소매나 옷깃 군데군데에 사람의 손을 탄 허름한 흔적이 남아있다.

느긋한 : 고요한 : 관찰자

나비는 모든 것이 느렸다. 말도. 행동도. 생각도. 하지만 그것이 보는 이로 하여금 답답하다는 느낌을 주는 경우는 드물었다. 굳이 따지면 차분하고 안정된. 나비가 가벼이 팔랑거리는 모습을 보게되는 기분이라고 할까. 느리지만 신중했고, 조용하지만 흔들림이 없었다. 언제나 고요하게 가라앉은 눈동자가 동요를 일으키는 순간을 본 이는 손에 꼽는다.

엉뚱한 : 자유로운 : 괴짜

나비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겼다. 가만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가 간혹 내뱉는 말 한 두마디로 사람을 당황케하는 재주가 있었다. 사고방식이 독특했고, 동시에 자유분방했다. 곧잘 대화를 나누다말고 뜬금없이 다른 이야기를 시작하기도 했다. 또한 그 자유로움이 누군가에게 구속당하는 것을 싫어했다. 나비에겐, 나름의 주관이 있었다.

 

관대한 : 자애로운 : 성인 聖人

나비는 증오라는 감정을 모르는 것 같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은은히 웃는 낯, 어떤 말을 들어도 사근사근 나긋한 말투. 설령 뺨 한대를 맞는 일이 있어도 남은 뺨마저 내어줄 것 같은. 그 밑도 끝도 없는 너그러움. 자존심이라는 게 존재는 한 건지, 필요하다면 원수의 발가락마저 핥을 성정. 사람을 좋아했고, 악의가 없었다. 누구에게나.

 

예측불허 : 호기심 : 쾌락주의

나비는 도통 속을 알 수 없는 인간이었다. 모든 것을 궁금해했고 또 모든 것에 다정했지만 헌신적인 인물은 절대 아니었다. 퍽 상냥하게 굴다가도 흥미가 식으면 찬찬히 뒤돌아 가버리는 경우가 일상 다반사. 책임감 따위의 단어와는 거리가 멀었고, 언제나 가벼웠다. 모든 것을 흥미 본위로 판단하는 그 성정이 이번엔 어디에 관심을 둘까 예측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삭달 고도] " 귀엽고, 착하고 상냥하고... 응? 고도 말하는 거 맞는데... "

왈패단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이어진 인연. 2-3년 전 쯤 대서에 홀연히 나타나 공연을 하고있던 나비를 우연히 마주친 것이 인연의 시작이다. 나비가 말하길, 연주를 듣고있을 때의 눈 만큼은 딱 그 나잇대의 순수함이 있어서 흥미로웠다고. 어쨌거나 고도는 나비의 공연을 마음에 들어했고, 나비는 고도의 눈빛을 마음에 들어했다. 고도 나름의 애정표현으로 사냥감을 팔아 얻은 먹을거리를 선물로 주기도 하고, 나비는 한참 어린 동생 대하듯 고도를 귀여워하는 중. 그렇다고 해서 고도가 까칠한 태도를 접는 것도 아니고(민망해서) 나비는 여전히 기복없는 태도인지라(그냥 이상한 인간), 남들이 보기엔 평소처럼 귀찮게 구는 나비와 그걸 귀찮아 하는 고도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현] " 이번에도, 고마웠어... ...장난친 거 빼고. "

현은 나비의 악기와 가면을 만들어주고, 나비는 그 악기와 가면으로 공연을 한다. 단순 장인과 광대의 조합을 넘어서 제법 친밀하게 구는 사이. 나비에게 만들어준 가면 안에 숯검댕을 발라놓거나 나비가 현을 속여먹는 등 서로 엎치락 뒤치락 장난치는 것이 일상다반사. 나비가 가지고 있는 악기나 가면의 대부분은 현이 만들어준 것이며 그에 대해 고마워하는 감정을 품고있다.

[사마후] " 왜, 무서워? "

악연이라면 악연이고 인연이라면 인연이다. 대서의 길거리에 자리잡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을 무렵 영문 모를 강도를 당한 것이 처음. 들고있던 재산은 됐으니 가면이라도 돌려받으려다가 남은 푼돈을 댓가로 지불한 것이 두번째. 명백히 피해자와 가해자가 정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비는 예외없이 초연하고 후는 날이 선 채로 경계한다. 나비는 후에 대해 떠벌릴 생각은 없어보인다만... 그 모호한 태도와 예고없이 던지는 말 한두마디는 영 속을 가늠하기 힘들다. 적어도, 자신을 경계하는 후의 반응을 흥미로워하는 것은 확실하다.

[자명] " 곁에 있어주는 건 상관없지만, ...걱정은 안 해도 되는데. "

나비의 괴짜같은 면모를 대하는 이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이상하다고 기피하거나, 가볍게 재밌어하거나, 혹은 고치려 든다거나. 자명은 세번째였다. 병약한 체질이나 다소 어벙한 구석 탓에 챙김받는 것은 분명 고마워해야 할 일이지만, 특유의 자유로움까지 구속당하는 것은 나비로썬 반갑지 않은 일이었다. 그 걱정의 형태가 간혹 발길질로 변하고 몸에 멍이 들어도 딱 그 정도. 나비가 바뀌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자명 또한 기껏 덫에 걸린 짐승을 풀어주거나 마침 다리가 다쳐 딱 잡아가기 쉬운 새를 치료해 하늘로 날려보내는 등의 행동을 잘한다잘한다 하고 넘어갈 줄 순 없었다. "걱정"해주고, "걱정"받는 관계. 남들이 보기엔 기이할 지 몰라도 서로에게 악감정은 전혀 없다. 나비는 자명을 좋은 아이라 생각하지만 자유롭고 싶었고, 자명은 나비를 살뜰히 챙기지만 가만 둘 수 없었을 뿐이다.

[부유] " 가르쳐 준 건 잘 연습하고 있어...? "

나비는 누굴 가르치는 일에 재능이 있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가르침을 원하는 이를 내치는 사람도 아니었다. 악기 연주나 노래 따위를 알려줄 때마다 곧잘 경청하며 배움에 열중하는 부유를 보는 것은 나비에게도 제법 재밌는 순간이었으니까. 그 모습을 귀엽게 여겨 사적으로도 이것저것 챙겨주려고 하지만 되려 챙김받는 경우가 흔하다. 나비가 분명한 연장자라고 해도 세상 일에 밝고 빠릿빠릿한 생활력을 갖춘 건 압도적으로 부유 쪽이니. 얼떨떨 자기도 모르게 도움 받고 도움 주며 상부상조하고 있다.

[백 리강] "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 "

처음에는 단순 공연을 칭찬하는 평범한 행인인가 했다. 같은 또래에 성정도 온화하니 둘은 금새 친구가 될 수 있었고, 서로 악기연주나 시조를 가르쳐주기도 하며 잔잔히 친분을 쌓아왔다. 허나 리강이 나비의 과거를 눈치채게 되고, 나비 또한 리강의 신분과 사상을 알게되면서 좀 더 결이 다른 관계를 쌓게 되었다. 나비는 리강의 올곧은 성정과 목표의식에 대해 흥미로워하고 있으며, 훗날 그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기도 한다. 즉, 리강은 나비에게 있어 마음을 나눈 친우다.

River Of No Return - (End Roll Version) - Red Cliff Soundtr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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