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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전신은 양희 님(@s_birdF)의 커미션입니다.

벽려 위

辟閭 韡

17|여성|165cm / 표준 | 학류관

권태倦怠 | 긍지矜持 | 욕망欲望

[땅이 호사로워야 권태가 피어난다.]
벽려 위는 태생이 윤택했다. 못 가져 본 것 없이, 원하기 전에 이미 모든 게 명명백백 제 것인 삶이라. 덕택인지 때문인지 위는 매사에 권태롭고 여유롭다. 그녀에게 유유범범함은 귀족의 덕목이며, 빈곤은 담벼락 밖의 일이오, 불은 힘이다. 그러나 이것들이 그녀가 순진하다거나, 시야가 좁다는 걸 뜻하지 않는다. 벽려 위는 자신의 위치를 기민하게 알고 그에 맞게 행동할 줄 아는 영특함을 지녔다. 그녀의 생이 이제껏 호사스러웠으니 권태롭게 구는 것이오, 저가 힘들 일이 없으니 빈곤을 보고도 눈을 감는 것이다.
벽려 위는 자신이 불리한 상황에 놓였을 때, 누구보다 빠르게 제 처지를 파악하고 살길을 살필 수 있는 자다.

[처세 서 말과 복수 서 말을 꿰면 긍지가 된다.]
벽려 가문에서 난 인물치고 긍지 낮은 자는 없다. 위 역시 명망 높은 벽려가(家)의 아이인지라, 본인과 가문에 대한 긍지가 높고 그를 지키기 위한 처세가 좋은 편. 벽려 위는 윗사람에게 겸손하고 아랫사람에게 자애롭다. 가진 것을 베푸나 도를 넘지 않고, 필요한 것에 사람을 부리나 선을 지킬 줄 안다. 또한 자신의 품위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타협하거나 물러설 줄 알기도 하는데, 이는 제 이름의 무게를 알기 때문이다. 위에게 벽려의 긍지가 소중한 만큼,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깎아내린 이에게 단호하고 잔혹한 복수자가 되기도 한다.

[욕망은 생(生)을 움직인다.]
가진 것 많은 이가 더하다 했다. 벽려 위는 사람, 승리, 명예, 지위, 권세를 욕망한다. 위의 행동 대부분은 여기에 근거하며, 나아가 그녀의 온 생을 끌어왔다. 위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몰입하고 결단하는 데 익숙한 자다. 그녀에게 있어 실패는 다음 계획을 시도해 볼 또 다른 기회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벽려 위는 부유하게 자랐기에 아직 두 번째가 없는 선택을 해 보지 못했다. 그러나 그녀가 욕망하는 것이 험난한 외곬의 너머에 있다면, 위는 주저 없이 결단한 뒤 어떤 결과를 내든 후회하지 않을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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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려辟閭]

- 개국공신 '벽려 랑'을 시조로 두고 있는 문인 가문. '벽려 랑'은 본디 한미한 가문의 여식이었으나, 그 식견이 넓고 지혜가 뛰어났다. 벽려의 시조는 한 태조가 옥좌에 앉는 데 최초의 주춧돌 역할을 하여 그 공을 인정받고 황실을 보좌할 지위를 얻는다. 이후로도 벽려가는 제국을 위해 충성을 다하며 대대로 뛰어난 문인들을 배출해 온 제국에 이름을 떨쳤다. 벽려 가문은 정복 전쟁 때 책사의 자격으로 선봉에 서서 지금의 국경선을 만드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 공정하고 정의롭다 알려진 벽려 가문은 정세가 어려워진 지금에도 황실을 굳건히 따르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황후와 대면하는 일이 유독 잦다는 풍문이 있다.

- 벽려의 현재 가주인 '벽려 류'는 슬하에 3녀 2남을 두었는데, 벽려 위는 그중 다섯째로 가장 막내다. 위의 손위 형제자매는 문관으로 녹을 먹고 있다.

 

[학류관]

- 15세에 입학하여 2년을 수학했다. 내년 봄부터는 학류관에 나오지 않을 예정. 대부분의 교육은 이미 가문 안에서 받은 상태기에 더 배울 것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벽려 위가 학류관에 들어온 것은 다른 가문의 자제들과 친목을 쌓기 위함이었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는 듯.

- 교우 관계는 꽤 학류관 안팎으로도 꽤 원만하게 유지하고 있다. 위는 학류관의 규칙에 따라 제 성을 밝히지 않았지만, 공공연하게 어느 가문 출신인지 알려져 있는 모양.

- 외부 활동을 하는 것보단 내부에서 지내는 것을 좋아하기에 사슴 사냥을 가는 게 썩 내키지 않았지만, 특별히 거절할 핑계도 없어 동행하게 됐다.

- 학류관 학우을 '벗'이라 부르곤 한다.

 

[그 외]

- 취미는 독서, 특기는 필사와 서예.

- 호불호가 분명한 편이나 제 딴의 예의로 크게 드러내지 않는다. ‘호’는 흥미로운 것, '불호'는 귀찮은 것.

- 잡학 다식한 편이나, 평민들의 일에는 지나가며 들은 정도의 지식에서 그친다.

- 손재주가 썩 좋지 못해, 위가 할 수 있는 가장 섬세한 일은 세필로 글을 쓰는 정도다.

- 입이 짧고 먹는 것에 큰 흥미를 못 느끼는 편. 특히 단것은 거의 손대질 않는다.

- 최근 길거리에서 연극 하는 극단이나 실력 좋은 평민들을 집으로 불러 극을 관람하는 데 취미를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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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한 백서, "어서 와요, 백서.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나요?"

서로의 위치를 확인한 후, 서로의 이득을 위해 맺어진 관계. 그러나 겉으로는 더 없이 친근하고 다정하다. 하지만 그것은 위와 백서이기에 맺어질 법한 인연이 아니던가? 그와의 다도 시간, 그와의 담소 시간, 그와의 여가 시간은 더 없이 평화롭고 서로의 의중을 떠보기에 바쁘다. 위는 그를 기꺼워하나, 속은 어떨지 모르는 일. 그것은 벽려가의 또다른 면모일지도 모른다.

 

엽 반하, "제가 당신께 무슨 말씀을 드리겠어요."

소꿉친구로 시작했으나 작금은 무어라 정의할 수 없는 사이. 그녀가 앓고, 또한 그녀가 바뀐 것을 곁에서 보았다. 그러나 엽가와 반려가의 길이 나뉘었으니 이제 와서 '엽 반하'는 위가 정의할 수 없는 인물이리라. 한때는 절친하게 반하의 뒤를 좇았으나 이제는 길을 달리 했으니, 반하가 여전한 애정을 표해도 냉하게 대할 방도밖에 없을 테다. 소원해진 사이엔 되짚을 길이 없었다.

 

서문 령, "…이게 아니에요?"

서예 외에는 손재주가 없는 반려 위, 그러나 그녀가 손재주 다지는 일을 포기한다는 뜻은 아니었다. 서문가 령의 섬세한 손길을 저도 따라 하고는 싶으나... 마음과 손이 함께 놀았으면 이렇게 고뇌할 일도 없을 것이다. 수공예 스승인 령의 가르침을 바득바득 따라가려고는 하지만 영 시원치 않은 듯. '시간은 많으니 언젠가는 따라잡을 수 있겠지?' 하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천 치우, "이리 와요, 벗. 들어오실 땐 신을 벗어 두어야지요."

그의 가문은 일찍이 눈치챘다. 또한 그 집안이 잃은 이가 얼마나 뛰어났는지도 알았을 터. 그러나 인재를 잃었다는 이야기와 현재의 벗을 달리 보는 일은 벽려 위에게 있을 수 없다. 위는 그를 끌어주고, 안내한다. 그것이 언제까지일지는 모르나 한동안은 계속될 것이 자명했다. 작고 여린 검은 이제 세상을 배우는 중임을 알았기 때문일 터다.

 

허 주영랑, "그게 아니라 말씀드리지 않았나요?"

다른 벗보다 순진해 보여 눈길을 끌었다. 색다른 말씨와 흔히 볼 수 없는 매무새. 그는 곧 위의 흥미를 자극했다. '저자는 무엇을 하라 하면 하고, 무엇을 하지 말라 하면 하지 않지.' 아직 어린 그에게 이보다 즐거운 일이 어디 있으랴. 표면적으로는 챙기나, 속으로는 이용해 먹기 바쁘다. 그녀의 벗이 이 사실을 금방 알아챌까? 아마 그녀라면, 알아채는 것도 퍽 기꺼워할 테다.

 

흑수각라 기린, "그가 그럴수도 있지요. 벗끼리 낯 붉힐 일을 만들지 말아요, 우리."

그의 아군. 위는 기린이 어떤 일을 저지르든, 어떤 식으로 일을 마무리 짓든 그의 편을 들곤 했다. 학류관 안팎으로도 서로 친분을 쌓기 바쁘다는 소문이 들려올 정도로 곁에 가까이 두고 있는 중. 위가 기린의 출신을 알기 때문일까? 필요에 의해서든 진정한 친분에 의해서든, 위는 기린의 최우선적인 아군이 될 자다. 둘 사이에서 잠시 혼담이 오갔다는 풍문이 들릴 정도면 말 다 했지만.

 

백 리강, "벗은 한결같군요."

4년 전 위가 열셋이었던 때 두 가문 사이에 혼담이 오간 듯했으나, 곧 백지로 돌아갔다. 그러나 두 가문 사이의 친분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었기에 그와는 어려서부터 괜찮은 관계를 유지하고 지냈다. 의외롭게도 비슷비슷한 자제들 사이에서 리강의 말은 한마디 한마디가 색달랐다. 그것은 때론 흥미일 때도, 때론 무관심일 때도, 때론 반감일 때도 있었으니, 이후로는 어떻게 풀릴지 모를 일이지.

 

류 연, "아하, 당신이 그치로군요?"

소문에 귀를 열고 있는 이라면 류 가문의 일은 공공연하게 들려왔다. 어르신들의 연회 자리에 종종 불려 나가는 위 역시 귀를 닫고 사는 자가 아니기에 연에 관한 이야기를 접했고, 같은 울타리에 있는 연임에도 출신이 못 미더웠다. 연에게 냉큼 소문을 말한 것은 그런 그녀를 한번 흔들어 보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웬일. 연은 담담했고, 철저했다. 하지만 자신은 어떤가? 설렁설렁, 유유자적, 음풍농월하였지. 무미건조한 제 벗이 그 어느 때보다 자신의 자극제가 되고 있음을 위는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가 엽유, "답신은 꽃과 함께 보내주세요."

가문끼리 꾸준히 혼담이 오가다 작년에 약혼했다. 약혼식은 아주 화려하게 치렀다고. 서로 오래전부터 얼굴을 알고 지냈기에 위로서도 어색한 이는 아니었다. 다만, 그것이 연정을 품었단 얘기도 아니었을 뿐이고. 실리에 의한 관계는 서로 영악해지기 마련이다. 엽유와 함께 있을 때 다른 자들도 끼어 있다면 꽤 사근하게 대하는 위였지만, 단둘이 있을 땐 그닥 신경이 쓰이지도 않는다. 엽유도 별 생각 없는 듯한 걸 보면 정략결혼이 다 그런 거지, 싶다.

 

진 매양, "획을 그으실 땐 부드럽게… 아, 저번에 어디까지 말했었죠?"

방과 후, 매양에게 서예를 가르쳐 준다는 것을 빌미로 탱자탱자 놀고 있다. 시간을 즐겁게 보내는 것도 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위의 핑계! 지만, 정말로 핑계일 뿐이다. 이제 와서는 하루 일과중 하나로 자리 잡혀 하루라도 빼먹으면 조금 아쉬운 기색을 보이기도. 매양과 보내는 시간이 퍽 마음에 드는지 다른 때보다 편안하게 그를 대하고 있다.

 

주 예련, "내가 누굴 더 귀하게 여길 것 같아요, 련련?"

같은 문관에 서로 긴 역사를 가지고 있던 터라, 주가와 벽려가는 서로의 관계가 돈독한 편이었다. 예련과 위가 어릴 적부터 함께 뛰놀았던 것 역시 자연스러웠던 일. 그러나 제국의 망조는 아이들의 관계에도 검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서형가와 약혼을 맺기로 했던 진보 가문이 멸문지화를 당한 후 위가 예련을 찾아갔으나,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한 채 소원해진다. 이후 둘은 학류관에서 재회하나, 그 관계는 이제 건조하고 냉담한 평행선이 되었을 뿐이었다. 위는 이제 예련을 '련련'이라 부르지 않는다.

 

현, "들… 들었어요?"

극단을 불러 극을 관람하는 취미가 생기고 어르신들의 연회에 꼬박꼬박 참석하게 되면서 안면을 익힌 광대패의 아이… 정도였으나, 유독 지루했던 연회가 끝나고 아무도 없는 뒤뜰에서 '아~ 못해먹겠네!' 하고 성질 내던 것을 딱! 들켜버렸다! 처세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위였기에 비밀을 들켰다고 생각한 그녀는 현이 다가오는 것을 굳이 밀어내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이 직접 하기 어려운 사소한 일들 은근슬쩍 부탁하고서 합당한 금전적 대가나 비슷한 부탁을 들어주기도 한 모양. 그녀에게 신선한 인연 중 단연 으뜸이다.

 

이화 서원, "뭘 숨기고 있죠?"

이화가와 벽려가는 현 황제의 즉위 전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으나, 이화가와 황제의 설전 이후로 자연스럽게 소원해졌다. 평소라면 서원이 어느 집 자제인지는 정보통을 통해 파악하고 있었어도 온화하고 모호한 인상 탓에 큰 관심은 두지 않았을 것인데, 그 정보통이 흘려넣은 한 가지 증언으로 호기심이 돋았다. 서원을 만난 위는 2년이 다 지난 일을 끌어다 도발한다. '이화가 실족사를요?' 이렇다 할 결과는 없었으나, 그 뒤로 들리는 소문이 흥미롭다. 결정적인 순간을 기다려, 당신을 흔들어 볼까?

River Of No Return - (End Roll Version) - Red Cliff Soundtr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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