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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

여러 번 불에 그을리고, 영양 부족으로 멀겋게 색이 죽은 머리카락입니다. 대부분이 새치라고 해야 할까요. 옛날보다 쉽게 끊어지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새치로 얼룩덜룩하지만 제대로 뿌리 부근에는 갈색 머리가 자라고 있고요, 다만 저리 방치해놓아 불쏘시개로 쌓아 둔 지푸라기만도 못하니. 가히 짐승의 갈기털 같습니다. 대체 무엇하러 저리 길러두었나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 아마도 머리카락을 자를 여유조차 없었나 보지요?

 

피부

머리카락과 마찬가지로 거친 피부입니다. 저 마음대로 마구잡이로 터있는 피부는 마치 사포를 만지는 것과 다를바가 없답니다. 흉터 투성이고 매끈한 부분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이죠. 불그죽죽한 피부는 옛날보다 한층 더 심해진 듯 보입니다. 완전히 옷을 벗어야만 보이지만 등에는 크고 흉한 화상흉터가 남아있습니다.

 

 

이목구비

옛날에는 깔끔하고 쾌활한 얼굴이었지만 사랑하였던 홍안도 세월에는 무색해진다고 하였나요?, 어찌 묘사하면 좋을지 비교해보자면 현재는 마구잡이로 지저분한 얼굴입니다. 얼굴을 선명하게 가로지르는 흉터, 전혀 정리되지 않은 수염,

전방출혈(* 안구 안의  혈관 파괴 등으로 생기는 내출혈.)이 고질병으로 남아있어 안구에 피가 고여 검은 눈. 그 안에는 흉흉하게 빛나는 짐승의 것과 다름없는 금안이 굴러다닙니다. 그 안광은 아침이나, 새벽, 낮과같이 해가 떠있을 때보다, 어두운 밤, 모닥불 앞에서 제일 환하게 일렁입니다.

 

 

체형

청년의 몸은 어릴 적 만큼 가볍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 몸에는 흉터자국이 자욱하지만 단단하고 묵직한 근육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여즉 군살은 없어 마디가 도드라져 보이기는 하지만요.

청오

靑烏

29|남성|179cm / 표준+근육 | 병사

완고한 | 보수적인 | 잔인한 | 신경질적/여유없는 | 걱정하는

[완고한] "한번 말할 때 듣도록."

융통성이 없고 제 하려는 일에 양보가 없습니다. 옛날과는 다르게 그 과정에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웃음이나, 달래려는 부드러움이 전혀 묻어나지 않지요. 단체에 피해가 가지 않는 일이라면 제가 더 양보하고 웃으며 넘어가는 일이 많았지만 지금은 결코 한번 정한 것을 번복하는 일이 없습니다.

 

[보수적인] "너는 우리 모두를 위험하게 만들고 있어."

 더 나아진 세상? 누가 그런것이 필요하다나요? 저들 눈에는 그저 권력다툼의 일부로밖에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남자는 변화를 경계하며 두려워합니다. 제 모든것을 거두어가는 것도. 겁박하는 것이 곧 새로운 세상입니다. 

 

[잔인한] "네 뼈를 씹고, 그 피를 마시겠다."

거침없지요.제 것이 아니면 쉽게 사람을 버리고, 몰인정하게 굽니다. 피를 보는 일에도 거침이 없고요. 그 덕분에 한낱 말단병사가 황궁 안까지 들어오는 영광을 받은 것이겠지만 그를 모질다 하면 모질다 할 수도 있고.차갑다 하면 차갑다 할 수 있습니다.

 

[신경질적/ 여유없는] "말로해서 못알아 먹는다면 네가 짐승과 다를 바가 뭐지?"

 옛날보다 여유가 없어졌습니다. 살살 웃으며 아이들을 두 세번은 굴리며 달래던 소년은 무엇이 조급한지 절절해졌지요. 신경질을 부리는 일 또한 발작적이며, 이상한 부분에서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하지요.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괜히 시비걸리는 것 처럼 느껴져 불쾌할 수도 있습니다.

[걱정하는] "제발... ... 나를 아프게 하지 말아."

 간혹 제가 아끼는 이들 앞에서 드러납니다. 수많은 상실을 겪은 남자는 새벽에 아이를  끌어안고 흐느낍니다. 여전히 당신을 바라볼 때 그 눈을 바로하면 애정이 담겨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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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그 날-

 화재가 있던 그 날, 자명은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그 멀찍이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보고 오열할 뿐이었지요. 내 사랑하는 아이들. 내 아이들을 전부 잃어버렸다 생각한 자명은 아이들이 전부 죽었다고 여기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회복하기에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2년 후-

자신의 자리를 찾아갑니다. 어디서 사람들을 모았는지는 몰라도 산을 타고 강을 건너며 전국을 배회하는 도적이 되지요.

 

-3년 후 -

 도적의 우두머리 자리를 차지합니다. 대서 근처에서 얼씬거리지는 않지만 그의 이름과 잔혹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는 소문이 풍문으로 흐릅니다.

 

-5년 후-

 어릴적의 그 아이들 중 마주한 것은 도적 소탕으로 행차한 황실군의 사람 한명 뿐이었습니다. 그 일로 제 밑의 사람들을 많이 잃은 자명이 잠시 주춤합니다.

 

 -9년후 -

 결국 그는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출발을 시도합니다. 그리 떳떳하진 않겠지만 그렇게 따지자면 어디 만백성이 고개를 들고 다니겠나요. 

 

<전방출혈>

적절한 약을 복용하고, 한동안 안정을 취하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 쉽게 치료될 수 있는 병입니다. 다만 금방 나았다가도 조금만 신경 거슬리는 일이 있다면 약해진 혈관이 그대로 터져 다시 안구를 붉게 물들이죠.

 

<자기관리>

 옛날의 자명은 자신을 사랑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상당히 희생적이기는 하였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밖에서 애인을 만나는 둥, 제 몸을 살피며 예쁘고 단정하고, 깨끗하게 자신을 보살폈지요. 그렇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검어진 눈, 야수의 갈기같은 털, 붉은 피부. 전혀 정돈하지 않은 얼굴까지. 처음 보는이라면 괴수라며 비명을 내지르며 도망갈지도 모르는 몰골이죠.

 

<종교> "저를 시험하십니까."

 불교신자입니다. 남자는 손에 쥐고 있던 홍마노 염주를 굴렸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가만히 있었죠. 저 위에 계신 분께 한탄인지, 원망인지, 존경인지 모를 말을 되뇌이며.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기도를 올립니다. 여전히 그 믿음에는 변함이 없고, 자기 자신을 다스리기에는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직책>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그 어디에나 있을 법한 시위, 전쟁에서는 하찮은 일회용 뿐인 졸. 어지간한 다른 병사들보다도 지위가 낮으며,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아,  권 황실에 들어온 것이 기적처럼 보일 정도로 제일 추운 변방에서나 구르는 작은 부대 소속이었습니다만....  인연이 닿았다고 하지요. 현재는 엽씨의 밑에 몸을 웅크리고 있는 사냥개입니다. 권력싸움에 끼워줄 가치도 못 느끼는지, 항상 어딘가 붕 떠있는 느낌을 주곤 합니다.

<그 외>

-귓바퀴에는 여전히 뚫린 자국이 남아있습니다, 아직도 무언가를 채워넣지는 못했지만요.

-단 음식을 좋아합니다. 구할 수만 있다면요.

-집단보다는 몇몇의 개인에 헌신.

-키가 전혀 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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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 후> "아주 좋은 선물을 받았어."

 오 이런, 이런 산 귀퉁이에 황실군이라니, 어지간히 도적들이 거슬렸나봅니다. 자명이는 다급하게 뒤를 돌아 자신을 따르는 이들의 머릿수를 세어봅니다. 오늘은 몇 함께하지 않았을 뿐더러, 전투를 준비하고있지 않던 대열은 울렁거립니다. '화살은 곧장 우두머리를 노리거라' 자명은 빠르게 움직여 그들의 수령을 향해 몸을 날렸습니다. 묵직하고 강한 한방, 자명의 실력이 썩 좋은편이기는 하지만, 그 상대가 더 좋았었던 점이 맹점이었습니다.

 

 네가 여기 있을 줄은 몰랐는데. 익숙한 얼굴을 마주하였습니다. 잠시 혼란스럽던 와중, 자명은 안면에 강한 타격감을 느꼈습니다. 잠시간 기절할 정도로 그는 순간이었죠. 몇 번 합을 주고받으며 그의 눈 옆을 아슬하게 베어내었을 뿐에 자명은 실력의 수준 차이를 깨닫고 다급히 물러나 몸을 숨기었습니다. 이 숲 속에선 혼자 움직이는 자신이 유리했습니다. 자신을 놓치는 황실군을 보며 자명이는 비소를 지어보이죠. 그런데 그 이후로 쭉, 왜 이리 눈 앞이 뿌옇게 보이는 걸까요?

 

<엽 반하> "먹이 값은 해야지."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의심스러운 상황입니다.  마구잡이로 도적질 하던 녀석이 갑자기 궁에 들락거리다니요?

자명이 옛날의 신분을 버리고 청오의 이름을 뒤집어 쓸 때 쯤 누군가에게 자신의 아이들이 궁에 있다는 소식을 전달받았습니다. 그에게는 이제 궁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이유가 생긴것이지요. 그러나 그는 변방에 발이 묶여있었습니다. 하찮은 병사의 자리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구요.

 

그럴 때 그의 동아줄이 되어준 사람이 반하입니다. 정말, 어쩌다 우연으로 감시나온 그녀에게.

 

애시당초 그녀가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습니다만, 그녀가 자신을 알아보는 낌새를 보이자. 그는 절박하게 그녀에게로 기어들어갔습니다. 과거를 외면하고 자신을 거둬준 이에게 고마움을 느끼나, 딱히 충성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녀가 아니었다면 누가 감히 궁 안에 발을 들여놓아보았겠어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맡으면 질문도, 불평도 없이 고개를 끄덕일 뿐입니다.

 

 

<가 엽유> "볼 때 마다 한결같이 손이 많이가지."

낮은 목소리지만 부드러웠습니다. 제 앞의 시체에는 눈도 두지 않고 그 앞의 사람이 많이 놀랐을까 누그러진 표정으로 제 망토를 둘러주었죠. 그러다 그 호기심 어린 눈을 마주하고는 아차합니다. 그리곤 쓸데없이 꼬리가 밟히고 싶지 않으니 다시 입꼬리를 눌러 내리고 가볍게 고개를 돌려 그늘 뒤에 얼굴을 숨깁니다.

 

무슨 사유로 앞에있는 이 시체가 생기게 되었는지 조사해야하는 시간이 되었죠.

아이는 뻔하고 뻔한 변명을 술술 늘여놓습니다. 자명이 슥 훑어보니 전혀 그래보이지만은 않아지만요.

 

아무래도 좋습니다. 지금 내 눈 앞의 아이의 생사를 알 수 있게 되었으니깐요. 자명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신변조사도 하는둥 마는둥, 최대한 아이가 자리를 빨리 뜰 수 있도록 합니다. 서로에겐 서로의 사정이 있고,  자신을 집요히 물어와보지 않는 그 답례였습니다.

 

후에 자명은 이 일로 문책을 받았습니다. 그 사건의 책임을 홀로 뒤집어쓰고, 처벌을 기다리며 잠시간 영창으로 투옥되었을 때. 황실의 누군가의 명이라며 자명을 금세 풀어주고 그 사건의 책임 또한 에둘러졌습니다. 자기 생각보다 그 아이가 잘 지내는 것 같아 안심했다면 안심했지요.

River Of No Return - (End Roll Version) - Red Cliff Soundtr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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