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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실 내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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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황제의 성씨는 방(房). 방씨는 평민 출신의 무관이었으나 무관 시절의 공덕을 높이 사 데릴사위로 들여진다. 본래라면 방씨를 부마로 둔 당시의 제1 총사(冢嗣), 즉 현재의 황후가 황위를 계승했어야 함이 옳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아비인 선황이 특이할 정도로 남성중심주의가 강했던 탓에 이와 같은 이례적인 처사가 내려졌다. 그리고 선황의 결정은 제국이 기우는 시발점이 된다.

 

 황제가 된 방씨는 황후를 방치하고 같은 평민 출신의 후궁 양씨만을 곁에 둔다. 하나 현 황제의 집권 13년 차, 후궁 양씨가 여궁인과 배를 맞추는 현장을 황제가 직접 목격한다. 황제는 그 자리에서 궁인을 살해하고, 후궁 양씨는 양 가슴과 얼굴, 성기를 불로 지진 후 폐위시킨다.

 이때 황제는 후궁 양씨의 자식인 제1 총사가 그를 직접 벌하도록 명하였고, 이를 거부하지 못하고 행한 1총사는 그날 이후 별궁에 칩거하여 황실 내에선 사실상 없는 존재로 통하게 된다.

 

 순례대로라면 황후의 혈육이자 아직은 핏덩이나 다름없던 제2 총사가 황태자의 자리를 대신했어야 하나, 그 역시 후궁 양씨의 폐위 1년 차에 목숨을 잃어 일시적으로 황위를 이을 손(孫)이 끊긴다.

 황실은 3년가량 이 비운의 사건들에서 벗어나지 못하였고 이 당시 제국의 정세는 크게 흔들린다. 태풍의 첫 바람을 맞는 부표처럼 모든 상황들이 불안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황제는 서서히 정무를 놓았고, 민생은 고통으로 술렁였다. 기묘한 긴장감이 북토를 떠돌며 경고를 속살대는 와중, 황궁은 한 번의 전환점을 맞는다.

 

 현 황제 집권 17년 차인 250년, 마흔의 황후가 기적적으로 제3 총사를 출산한다. 황궁 전체의 축복을 받은 후계의 탄생으로 인해 황실은 평온을 되찾은 듯 보였으나 그 뒤로는 부정할 수 없는 불온한 기운이 흐른다. 황후가 자신의 기반을 긁어모으기 시작했다.

 6년 뒤인 제국력 256년, 여전히 유일한 적장자인 제3 총사가 황태자의 위(位)에 오르는 게 기정사실화되자 황실은 완전히 황후의 손안에 들어가게 된다.

 

 현 황제는 제3 총사가 태어난 이후 점점 광증을 보이다 지금은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일련의 의문스러운 사건들의 배후가 황후라는 말이 여기저기 나돌고는 있으나, 다들 저마다의 이유로 입을 다문다.

 제2 총사와 같은 비극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하여 제3 총사의 신상은 철저히 숨겨지고 있으며, 근래에 황태자 책봉식이 있을 예정이다.

연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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